대리구장 강론

연중 28주일

(2020.10.11.10:30,복산성당 견진성사)

찬미예수님!

존경하는 교우여러분! 한 주일 동안 열심히 사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우리 복산 성당 교우( )분이 견진성사를 받는 특별한 날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하느님 나라의 잔치,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초대하심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견진성사가 있는 오늘 하느님 나라의 잔치,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초대하시는말씀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이미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았고, 견진을 통해서는 그 의미를 더욱 확실하고 굳건하게 하려고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방금 들으신 오늘 1독서 말씀은 우리가 희망을 걸었고 우리를 구원해주셨던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신다고 했고, 2독서도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풍요로움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말씀은 예수님께서 혼인잔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하시는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들여다보면, 처음에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초대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초대받은 사람은 누구보다 하느님을 잘 알고 하느님의 은혜를 경험한 유대인들을 말하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밭으로 일하러 가고 장사하러 간다고초대를 거부하는 오만으로, 결국 잔치에서 배제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아무나 만나는 대로모든 사람들을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우리를 모두 초대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아무나초대했다고 해도 누구나다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자격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약속인 예복은 차려입고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복음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기 전에 하느님을 모르는 영적인 철부지로 살았습니다. 우리는 죄 속에 살면서도 죄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치며, 그 죄들을 씻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 하느님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 잔치에 당연히 참석할 수 있는 예복을 갖춘 셈입니다. 세례 때 사제는 여러분의 이마에 물을 붓는 예식을 하고 난 뒤 머리에 흰 수건을 씌우면서 이렇게 말합니다.여러분(아무, 당신)은 이제 새로이 창조되어 그리스도를 닮게 되었으니, 이 흰옷을 받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 날까지 깨끗이 보존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하십시오.” 말하자면 우리는 세례 때 흰 수건을 머리에 쓴 예식을 통해 영적인 예복을 갖춘 셈입니다.

 

하지만 세례를 받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혹은 자주 하느님의 가르침을 멀리한 채 죄의 삶을 삽니다. 유대인들이 밭으로 일하러 가고 장사하러 간다고하느님의 초대에 응하지 않은 것처럼, 우리역시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하느님을 멀리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영적인 예복은 세례 때와는 달리 때가 끼고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견진을 받는 것은 세례의 의미를 갱신하고 더 견고하고자 함입니다. 세례 때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남을 통해 진하게 느꼈던 하느님 나라의 잔치,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초대받았음에 대한 강렬한 믿음과 희망을 다시 회복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스런 삶을 통해 때가 끼고 헤어진 예복을 다시 빨고 깁고 해서 깨끗한 예복으로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다시 재무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 때 받았던 성령의 은혜를 다시 자각하면서 성령의 이끄심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견진성사의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이를 구원의 잔치에 초대했지만 결국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적습니다. 구원은 평소 우리가 어떻게 예복을 잘 관리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예복을 잘 관리하는 현명한 방법은 우리가 죽은 후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지금 현실의 영원한 생명의 잔치, 혼인잔치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입니다. 현실의 잔치란 곧 미사입니다. 우리가 참예하는 미사는 하느님께서 직접 주관하시고 함께하시는 구원의 잔치입니다. 이 미사에 충실하게 참예하기 위해 우리의 부족한 삶을 반성하고 죄를 고백하며 영적인 예복이 더럽히지 않도록 노력하는 삶이 곧 죽은 후의 영원한 생명의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입니다.

 

오늘 견진을 받게 되는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오늘 견진성사를 통해서 여러분을 구원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최소한 주일미사에는 꼭 참례함으로서 그 믿음을 더욱 키워 가셔야 합니다. 견진 대부모들께서는 오늘 견진자들이 이를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기 바라고, 이미 견진을 받으신 모든 교우들께서는 오늘 견진성사를 통해서 여러분이 견진 때 다짐한 믿음과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의 자세를 다시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고통이 너무나 큽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느님과 함께하는 신앙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중심을 딱 잡고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주님께서는 늘 여러분과 함께하시면서 여러분이 힘든 삶속에서도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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