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 10주년 기념행사의 3가지 의미
도보성지 순례 미사
(2020.6.13. 11:00 병영성지 성당)
알다시피 대리구는 올해 11월18일 수요일 저녁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대리구 설정 1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관의 대관 요건이 종교행사는 불가하기 때문에 음악회 형식을 빌어서 행사를 거행합니다만, 실제로 이 행사는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그 의미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 의미를 3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역사적 의미, 둘째 단합과 화합의 의미 , 셋째 홍보의 의미입니다.
첫째 역사적 의미입니다. 역사적 의미란 부산교구에서 울산 대리구라는 교회법적인 기관이 생긴 것이 10년 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는 전국교구에서 유일하게 2개의 광역시를 관할하고 있는 부산교구가 울산광역시의 사목적.행정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제도화했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시에 대리구의 교회의 역사 곧 ‘언양 지역부터 시작되는 교회의 역사’는 한국천주교회 출발(1784년)과 함께 시작하는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는 울산광역시의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면서 계속 지역사회에 알려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둘째 단합과 화합의 의미입니다. 우리 스스로 아쉬워하는 것은 대리구가 최근 20년 동안 전체신자들이 함께 모여서 단합과 화합을 할 기회가 몇 번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10주년을 기념하면서 교구장 주교님을 모시고 우리 울산 대리구의 각 본당 신자 대표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대리구의 발전을 기원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혹시 서로 섭섭했던 과거의 것들이 있다면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리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셋째 홍보의 의미입니다. 어느 지역에서든 교회가 그 지역에서 발전하고 또 전교하기 위해서 그 지역사회에 교회가 얼마나 열려있는 자세로 임하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도대체 가톨릭교회가 그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10주년 행사를 통해 울산광역시의 주요 행정기관장과 정치인들 그리고 언론인들도 초청해 적극적으로 우리의 모습을 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3가지 의미는 모두 우리 대리구의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11월18일 대리구 설정 1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3가지 의미를 공감하면서, 대리구의 발전을 위해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모든 일들에 대해서 항상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불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독서의 엘리사처럼 단호하게 하느님을 따르는 모습, 또 복음의 예수님말씀처럼 헛된 맹세가 아닌 진정으로 하느님말씀에 충실한 자세를 가질 때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해주시고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