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사순 5주일 화요일 강론

울산대리구청. 2020.03.31 09:36 조회 수 : 11

십자가의 의미

(사순5주일 화요일)

울산 대리구장 김영규 신부

 

오늘 독서의 주제는 기둥위에 달린 구리뱀이고, 복음은 십자가위의 예수님입니다. 이 두 주제는 일맥상통합니다. ‘기둥위에 높인 달린 구리뱀은 곧 십자가위의 예수님을 상징하는 예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구약은 하느님께서 모세의 기둥위의 구리 뱀을 통해 당신의 구원계획을 펼치셨듯이, 이제 신약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의 십자가위의 죽음을 통해 당신의 구원계획을 이루십니다.

 

독서인 민수기를 보세요. 하느님께서 당신의 구원계획을 위해서 이스라엘백성에게 불 뱀을 보내 경고하시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를 탈출시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십니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동안 그들은 많은 난관들을 만납니다. 우리 인생살이에서도 그 어떤 결실이 있다면 수많은 힘든 과정들이 있었을 겁니다. 당연히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있어 고난들은 분명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통해 하느님을 원망하고 불평만 합니다.“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민수21,5)하고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계획을 잊어버리고 불평만하는 그들에게 불 뱀들을 보내 경고하십니다. 하지만 백성들이 자기들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기둥 위에 달린 구리 뱀을 쳐다보게 함으로서 다시 살려주십니다. 기둥 위에 달린 구리 뱀은 이스라엘 백성에겐 그들의 죄로 방해받던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다시 살아나는 표지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기둥 위에 달린 구리 뱀을 통해서 하느님과 관계가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오늘 요한복음말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완성하기 위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언제나 그랬듯이 유다인들 특히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를 불신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심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요한8,24)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현재 죄 속에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몰랐고, 그분의 말씀과 행위를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그래서 그 분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십자가사건을 통해서 비로소 그들은 그 분이 누구신지, 그 분이 바로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이시며 아버지로부터 보내신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요한8,28) 예수님의 십자가 위의 죽음은 우리 인간의 죄로 방해받던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가 화해되게 했습니다. 우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당신 아드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 완성하게 된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십자가의 의미를 묵상하게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아버지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구원계획, 바로 당신의 사랑을 마음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오늘 독서의 이스라엘 백성과 복음의 유대인처럼 아직 죄 속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뿌리 깊은 죄 속에 있기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 아버지 하느님의 우리의 대한 사랑을 깊이 체험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사순시기는 우리 자신의 죄를 깊이 성찰하고 회개하여 고백하는 시기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 한 주일의 사순시기를 더욱 의미 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성주간을 잘 보내시고, 주님의 십자가 안에 숨은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더욱 의미 있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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