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리구 10주년 기념 미사 강론
찬미 예수님!
추운 날씨임에도 오늘 10주년 미사에 참례해주신 신부님(수녀님)들과 교우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09년 11월 20일 교구로부터 울산대리구 설립에 관한 지침과 규정이 인준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1월15일부터 울산 대리구제가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울산대리구는 만10년의 해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리구 10주년 기념 미사를 지내면서, 우리는 마음모아 무엇보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울산 대리구와 함께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시간 역시 하느님께서 대리구와 함께해주시기를 간절히 청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주님께서 함께해주시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일도 복음적 의미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천주교회 교구 중에서 부산교구만이 가진 유일한 지역적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부산교구가 부산과 울산이라는 두 개의 광역시를 관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구가 울산광역시 교우들의 원의를 받아들여 행정과 사목적인 특수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따른 더욱 원활하고 적극적인 복음 선포를 하기 위해 울산대리구제를 설정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울산대리구는 지난 10년 동안 지역교회 공동체의 기초를 다지고 교세의 성장과 신앙적 성숙을 지향하며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그 여정 중에 어렵고 부족한 부분들도 있었습니다만, 많은 분들의 노고에 의해 잘 겪어 넘었습니다. 울산 대리구의 전임 대리구장 신부님과 대리구의 신부님들, 수도자들, 그리고 우리 울산 교우분들이 함께 복음의 길을 찾으며 해 오신 노력을 주님께서 축복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울산대리구의 모습을 바라볼 때 부산지역에 비해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은 부산 지역의 교우 분들보다 평균 연령이 좀 젊다는 것이고, 공업도시라는 지역특성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분들로 구성된 다양성입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하면 부산지역에 비해 울산 교우들의 개인적인 신앙생활경력이 짧아 신앙의 뿌리가 약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울산은 특별한 공업도시인지라 경제적 변화에 따라 인적 이동이 용이하고, 일치가 부족한 다양성으로 인해 구심점이 약한 측면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울산이 대도시임에도 신자비율이 낮은 이유는 이 단점들이 보완되고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울산 대리구가 나아갈 방향은 우리의 장점은 계승하면서 살리는 것이고 단점은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입니다.
단점을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해 우선 본당을 중심으로 한 전례와 성사 그리고 각종 신심활동과 신앙교육이 더욱 알차게 실현되어야 하고, 동시에 대리구 차원의 다양한 교육 등의 보충을 통해 우리의 신앙의 뿌리가 더욱 튼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선 본당 공동체가 본당 주임신부님을 중심으로 친교의 공동체가 되고 그것을 기초로 한 대리구 전체가 오늘 독서말씀처럼 서로 하나가 되어, 본당을 둘러싼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울산지역사회 전체에서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노력해보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본당과 대리구가 함께 사회복지 활동 등 사랑의 실천을 통한 교회의 역할, 말하자면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통해서 본당의 구심점을 살리도록 애써보자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우리 대리구의 모든 구성원인 신부님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평협위원들과 모든 교우 분들이 합심할 수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능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울산 대리구의 단점을 직시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대리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하느님께서 대리구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힘과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존경하는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교우 여러분!
우리 울산 대리구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울산 대리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다시 한 번 오늘 미사에 참례에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 주는 설 명절입니다. 주님의 축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