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우리는 주님을 맞아들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합니까?

대림 2주일(가해)

(2019.12.8.10:30, 병영성당)

찬미예수님!

 

결혼 생활을 30년 이상을 한 부부라 해도, 현재의 남편 혹은 아내는 작년의 남편과 다릅니다.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늘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계기로 생각이 바뀔 수 있고, 생각까진 아니더라도 겉모습도 변하고, 관심사도 바뀌기도 합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하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신앙의 성장에 따라 혹은 우리 삶의 자리의 변화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작년에 느꼈던 예수님과 올해 느끼는 예수님은 다릅니다. 우리의 변화에 따라 예수님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가 다시 새롭게 맞이할 예수님은 어떤 분이실지? 그것은 분명히 지금까지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또 얼마나 예수님을 알기위해 노력해 왔는지에 따라 전혀 다르고 또 새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가 지금 기다리고 있고 기다려야 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바로 그 분을 진정으로 맞아들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1독서인 이사야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자로서 보내 주신 메시아가 어떤 분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사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솔로몬이 죽고 난 뒤 왕국은 북쪽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 유다왕국으로 나누어졌는데, 곧 북쪽이 망하고 얼마 뒤 남쪽도 멸망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예로 끌려갔고 여러 나라로 흩어졌습니다. 일부만이 남아 있었지만, 그들은 힘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한참 뒤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가난한 상태로 왔고 그들은 서로 하나가 되기에 참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사야서는 이런 딱한 처지에 있는 이스라엘을 백성을 그루터기만 남아있는 쓰러진 나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그루터기는 나무의 중요한 것은 다 베어지고 남아 있는 아랫동아리를 말합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 뿌리까지 죽고 썩은 것은 깔똥구리라고 해서 불 때기 좋은 재료가 된다) 비록 남은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몇 개 나오기도 하지만 다시 큰 나무로 자라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다릅니다. 비록 지금은 형편없는 그루터기의 새싹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사야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이사이는 다윗의 아버지입니다. 말하자면 다윗 집안의 후손이신 메시아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물론 이 이스라엘백성은 이스라엘민족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백성으로 확대되어 성장할 것입니다. 그 메시아 위에는 하느님의 영이 머무시고, 지혜와 슬기의 영,경륜과 용맹의 영, 하느님에 대한 지식과 경외함의 영이 충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분은 우리에게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편견과 고정관념이 아닌 오직 정의로 심판하시고’,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고, 송아지가 사자와 더불어 살고,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하듯이 오실 메시아는 하느님의 영, 하느님의 능력으로 서로 원수였던 관계가 화해하는 참된 평화를 주실 분이심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주시는 메시아는 죽어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다시 살아나게 하시는 분이시고, 하느님의 영이 충만한 분으로서 우리에게 참된 정의와 평화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메시아를 어떻게 맞이할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은 바로 메시야를 받아들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세례자 요한입니다. 구원사에 있어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 예수님을 준비하는 특급 도우미입니다.(신약의 첫 예언자로 등장하지만, 실제로 신약을 준비하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라 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회개 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자기 뒤에 오실 메시아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고,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회개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메시야를 받아들일 우리의 구체적인 준비는 바로 회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회개는 지금까지 하느님과 관계를 멀어지게 했던 우리 자신의 잘못과 죄를 과감하게 끊고 하느님의 편으로 다시 돌아서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회개했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하느님 편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돌아서는 흉내만 낼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저 나의 죄스러운 삶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고백성사보고 잠시 삶의 방식만 바꿀 뿐이지, 근본적으로 나의 죄를 청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잠시 삶의 방식만을 바꾸는 것은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는 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메시아를 우리는 잘 맞이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말씀의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회개를 한다면 어떤 상태일 것 같습니다. 오늘 2독서인 로마서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인내와 위로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게 하시어, 한마음 한목소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기를 빕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했다고 한다면 우선 우리의 삶이 예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지 않습니까? 적어도 내 삶 안에서 무엇이 변해야하는지에 대한 예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뜻에 따라 살고 있습니까?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는 삶이 혼자의 삶이 아니듯이 우리 가족, 우리 본당공동체에서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기에,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예수님의 뜻에 따른 삶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예수님의 뜻에 따른 나의 삶이 우리의 삶, 가족 안에서 본당 공동체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물론, 함께 사는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시고 구원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인내와 위로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바로 우리를 위해 우리 구원을 위해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겠지요. 바로 이런 상태가 바로 진정한 회개의 상태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 올해 성탄은 우리 모두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의 메시아.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맞아들이기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모두 참으로 기쁜 성탄되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항상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 안에 계시면서, 여러분의 삶이 언제나 의미와 행복을 느끼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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