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자세로서 깨어 있음

대림1주일(가해)

(2019.12.1.,11:00, 성안성당)

 

찬미예수님!

 

우리교회는 이번 주부터 전례력이 새롭게 시작되는 날로서 대림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이 대림 시기는 성탄시기 전까지 4주간 동안 다시 오실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이 관통하는 주제는 구원을 위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자세로서 깨어 있음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구세주께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구원받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1독서의 이사야서는 이런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위해 많은 기적들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편협된 선민의식으로 그들만이 구원되고, 다른 민족들은 구원에서 제외되어 멸망할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환시를 통해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하느님께서는 유대인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민족들이 구원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 모든 민족들이 구원되기를 바라신다면, 하느님께서 언제 우리가 구원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까? 그 답은 바로 지금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지금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찾아오시고자 하십니다.

 

오늘 2독서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은 바로 이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구원의 때가 왔다고 했습니다. 그 구원의 때는 이미 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여러분은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내가 바쁘다고 내일 혹은 다음 달, 아니면 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바로 지금이 바로 그 구원의 때입니다. 그래서 잠에서 깨어나라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잠에서 깨어있는 삶에 자세에 대해 강조하면서 낮이 가까이 왔다고 말합니다. 낮은 깨어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는 밤은 죄를 짓는 때이고, 낮은 그 반대로 빛이신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 때라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낮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자 노력하는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삶은 언제나 대낮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로 지금이 구원의 때라는 것을 자각한다면 우리의 삶의 자세는 대낮의 삶, 깨어있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로 지금이 구원의 때이고 우리가 깨어 있는 삶이어야 하는데, 과연 우리는 자신 있게 깨어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무엇이 우리를 깨어있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말씀이 바로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복음은 노아의 홍수 이야기를 하시면서 깨어있지 못한 삶의 전형을 상기시켜주십니다. 복음은 이렇게 표현합니다.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흥청망청 제 멋대로 살았던 그 시절, ‘아무도 깨어있지 못했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말씀입니다. 우리는 깨어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깨어있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무엇이 바로 지금 구원의 때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우리가 무엇을 주님의 구원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오늘 복음말씀은 바로 이것을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우여러분 ! 대림 시기는 바로 지금이 구원의 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깨어있지 못한 우리 자신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는 시간입니다. 깨어있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는 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림 시기는 우리에게 회개와 속죄의 시간입니다. 동시에 이 시간은 우리 각자에게 특별한 은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은총의 시간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면서, 여러분이 삶에서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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