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선교의 힘은 친교의 공동체에서 비롯됩니다.

민족복음화를 위한 미사

(2019.10.20.,10:30, 남창 성당)

 

찬미예수님!

 

오늘은 민족복음화를 위한 전교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 교회의 사명이고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여러분들 아십니까? 우리 부산교구의 신자비율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2018년 한국천주교회의 통계에 의하면 부산 교구의 신자 비율은 8.2%입니다. 전국교구 중에서 강원도의 춘천.경북의 안동 그리고 마산교구가 부산보다 신자비율이 약간 낮을 뿐입니다. 그 외 모든 교구는 적어도 10%는 됩니다. 서울교구는 특별합니다. 신자 비율이15.6%로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제2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부산교구는 전국에서 신자비율이 가장 낮고, 그 중에서 우리 울산 대리구는 인구 116만에 신자수가 7만 정도로 신자비율은 6%밖에 되질 않습니다. 이렇게 울산시의 신자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면 울산시의 신자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주요이유를 공업도시라는 울산시의 도시 특성과 연관시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울산시는 조선과 자동차 그리고 화학 산업 중심으로 형성된 공업도시입니다. 이런 울산시 산업의 특성상 국제경제와 더불어 국내경제가 좋지 않은 그 영향을 어느 도시보다 많은 받은 곳입니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난 사람이 올해만 7000명이라고 합니다. 현대와 밀접한 동구의 본당들의 신자수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되질 않습니다. 분명히 어려운 경제상황이 종교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울산이 경제가 성장률 7.9%로 전국에 가장 좋은 시절인 2011년 이전으로 돌아가 보면 그 때는 신자비율이 높았나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천주교회의 통계를 보면 당시 부산교구의 신자 비율은 7.4%로서 현재와 같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당시 울산시의 신자 통계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추정컨대 지금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수준일 겁니다. 다시 말해서 경제상황이 좋았을 때도 신자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먹고살기 바쁜 것이 종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최종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는 전교주일을 맞이하여 보다 본질적인 부분을 고민하면서 성찰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올해 전교주일 담화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단지 개인적 행위가 아니라 언제나 교회적 행위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다른 형제 자매들과 함께 하느님,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맺는 친교를 통하여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생명은 내어 주고 전달하며 선포할 보화입니다. 바로 이것이 선교의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맺는 친교를 통하여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당연히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친교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각자는 친교의 공동체에서 친교를 통한 기쁨을 느껴야하고, 이렇게 느낀 소중한 기쁨을 우리 이웃에게도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선교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본당이 친교의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그래서 이 안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전교주일을 맞이해서 우리는 진지하게 이렇게 스스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 남창성당은 정말 친교의 공동체로서 부족함이 없는가? 무엇보다 본당신부님과 평협회장님은 평협분과장님들과 함께 모든 교우들이 친교의 신앙공동체로 느낄 수 있도록 얼마나 노력했는가? 그래서 200여명의 모든 교우들이 누가 누구인지 서로 다 잘 알고 있는지? 혹시 여러분들 중에 어느 분이 친교에서 소외되어 마음아파하고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 진지하게 물어보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각자가 남창 신앙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통해 삶의 의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기쁨을 가지지 못한다면, 어떻게 이웃 사람들에게 이 기쁨을 전해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전교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사명이고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그래서 본당신부님은 평협회장님과 분과장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선교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우선 남창 지역에 사시는 모든들이 남창성당이 친교의 공동체임을 느끼도록 해야합니다. 이를 기초로 쉬고 계시는 교우들을 일일이 찾아 왜 쉬고 계시는지 이유를 알아야 하고, 친교의 신앙공동체로 다시 돌아와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 지역에서 소외되고 아픈 분들, 특별히 삶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갈망을 느끼는 분들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이 공동체의 친교 안에서 위로를 받고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초대하셔야 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견진을 받는 날입니다. 견진을 받게 되는 분들은 성령의 능력을 받게 되고 이마에 십자 인호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성령의 이끄심을 통해 친교의 공동체에서 완전한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더 나아가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통한 삶의 의미와 행복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이웃에게도 전해져 있도록 애써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미 견진을 받으신 교우들께서는 견진 때 다짐한 믿음과 하느님 자녀로서 주님께 감사드리는 삶의 자세를 다시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전교주일을 맞이해서 이 남창공동체가 친교의 공동체가 되는데 나는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리고 나의 삶을 통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이웃에게 풍겨나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건강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일 지내면서 우리 자신이 전교의 사명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늘 여러분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면서 여러분이 삶에서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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