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교구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

( 2019.10.6.10:30, 삼산 성당)

찬미예수님!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한 주일 동안 열심히 사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교구수호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간략하게나마 지난 교구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지금까지 우리 교회와 함께해주신 주님과 주님의 뜻을 따르는 성모님께 감사드리고, 아울러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인공이신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오늘날 우리 교회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는 부족한 신앙인의 자세를 성찰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교회에 힘을 주시도록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교구는 1954년 대구교구의 경남 감목대목구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957년 부산대목구로 승격되어 초대 교구장으로 최재선 요한 주교가 임명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부산교구가 시작된 것입니다. 대목구에서 정식교구로서의 부산교구는 5년 뒤인 1962년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1966년에 부산교구내의 경남지역 일부를 마산교구로 분가시켰습니다. 초대 최재선 요한 주교님은 부산교구 지역의 복음화와 선교를 위해 교구를 성모님께 봉헌하면서 107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교구수호축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10년 울산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울산 대리구가 설정됩니다.

 

지난 60여년의 부산교구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초대 최재선 요한 주교님은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첫 교구장으로서 역할을 위해 매일 묵주를 들고 다니며 직접 기도하시고 또 기도를 요청하셨고, 당시 선진국 교회를 다니시며 모금하고 원조받아 성당을 한두 개씩 짓기 시작함으로서 교구 기초를 잘 닦으셨다고 생각합니다. 2대 교구장은 이갑수 가브리엘 주교님이십니다. 온화하고 친근감 있는 성품으로 신자교육과 교구청의 기본 시스템을 만들었고, 현재 교구청과 신학교를 건립하면서 본격적인 교구 발전의 방향을 잡으셨습니다.3대 정명조 아오스딩 교구장은 활달한 성품의 주교님으로서 신자들과의 적극적으로 만남을 하셨고, 해외 선교에도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오늘날 남천 주교좌성당과 성모병원을 건립하셨습니다. 4대 황철수 바오로 주교님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성품으로 몸소 가난하고 소박한 삶을 통해 신자들과 사제들에게 모범을 보이셨고, 교구의 모든 시스템을 내실화하고 재정비하는데 애쓰셨습니다. 현재 손삼석 요셉 주교님은 세심하고 친근한 성품으로서 교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부산교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성품의 교구장 주교님을 당신의 도구로 선택하셔서 이런 저런 형태로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0년 동안 부산 교구의 역사에 주님께서 함께해주셨고, 주님의 뜻을 잘 아시는 성모님께서 특별히 부산 교구와 함께해주셨기에 이만큼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내용은 루카복음의 마리아에게 전해진 예수님의 탄생 예고부분으로 신앙인으로서의 성모 마리아의 자세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구약 탈출기에서 사막을 거쳐 하느님의 약속된 땅을 향한 도정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옮겨가던 계약의 궤,바로 그 궤는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던 곳입니다. 그 하느님의 약속은 뜻밖의 방식으로 마리아 안에서 실현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약의 계약의 궤와 신약의 성자 예수 그리스도가 머무르셨던 마리아의 태중은 그 상징에 있어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잉태되는 충격적인 현실 앞에서 섰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만 하지 않고 차분히 천사가 전해주는 하느님의 말씀의 의미를 온 존재를 다해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며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했습니다. 이렇듯 마리아는 언제나 당신의 뜻대로가 아닌 하느님의 뜻에 따른 신앙의 삶을 사셨기에 성자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고, 내내 당신 아드님의 뜻을 헤아려 함께하셨습니다. 그래서 초기 교회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오늘 1독서 말씀처럼 모든 사도들의 어머니로서 당신의 자리를 지키시며 중심을 잡아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 우리 신앙의 모범자로 모시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인으로서 성모 마리아의 자세는 오늘날 우리 교회가 지녀야할 자세이고 모습입니다. 사실 오늘 우리 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순수한 신앙인의 모습을 많이 상실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성모 마리아처럼 순수한 신앙인으로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우리 교회가 당면한 현실의 여러 가지 난제들을 극복하면서 불안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이 배가될 것입니다.

 

오늘은 견진성사의 날입니다. 오늘 견진성사를 받으실 분들은 오늘 복음말씀처럼 무엇보다 성모님의 순수한 신앙인의 자세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순수한 신앙이란 성모님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기 위해 애쓸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때 우리의 삶도 의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의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주셨습니다.”말씀을 명심하십니다. 성령의 삶이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자녀로서 마땅한 삶을 살 때 비로소 살아지는 삶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마에 십자가 표시를 통해 성령 특은의 인호를 받으실 겁니다. 그러면 세례 때 받은 성령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지고, 계속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른 사랑의 삶을 살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미 견진을 받으신 교우들께서는 견진 때 다짐한 믿음과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의 자세를 다시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이제 정말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건강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한 주일을 지내면서 오늘 복음말씀에 따라 성모님의 순수한 신앙을 통해 우리 자신의 신앙의 모습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구발전을 위해서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면서 함께 묵주기도 한 번씩 하십시다. 주님께서 늘 여러분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면서 여러분이 삶에서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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