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연중 26주일 강론(견진)

(2019.9.29. 11:00, 야음성당)

찬미예수님!

존경하는 교우여러분! 한 주일 동안 열심히 사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우리는 잘 산다는 것을 오직 재산을 많이 모아 나와 우리 가족이 잘 먹고 잘 살며 사람들에게 대접받으며 사는 것인가? 정말 재산이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인가? 더 나아가 그것이 우리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다시 말해서 오늘 독서와 복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현실적인 문제인 잘 사는 문제와 돈과 재산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1독서로서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모스는 정의의 예언자라고 일컬어집니다. 아모스는 이스라엘 남쪽의 유다 왕국에서 살고 있던 목자였습니다. 그런 그를 하느님께서는 북쪽의 사마리아 왕국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보낼 메시지 전달자로 부르셨습니다. 왜냐하면 북쪽 왕국 사마리아는 물질적으로 번영했지만 부익부 빈익빈의 모순된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재산을 축적했고, 가난한 이들은 빚을 내어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아모스 예언자를 통해서 부자들의 불의를 강하게 경고하기 위해 그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말씀은 잘못된 부자들의 삶을 불행하여라라고 시작하면서, 그들의 온갖 사치품과 맛있는 음식으로 잔치를 즐기면서 인생을 허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 부자들은 재산이 그들 삶에 의미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흥청망청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쁨과 행복은 잠시뿐이었습니다. 그들의 도시와 왕국은 망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든 재산과 보물들은 철저히 부셔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외국에 끌려가 종살이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 역시 다소 긴 비유이야기로 1독서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자의 삶에 집착하는 바리사이들의 어리석음을 질책하시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은 부자의 모습과 가난한 사람인 라자로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대비하면서 그 차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부자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게 호화롭게 살았다.“라고 표현하면서, 가난한 사람인 라자로는 종기투성인 몸으로 (집 대문 앞에) 누워있었다.”라며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대문에서 가난한 사람(거지)을 보고도 못 본척했지만 오히려 개들은 종기를 핥으며 거지를 환영하면서 집주인보다 더 자비로운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직 재산만 눈에 보이는 부자에게 가난한 거지는 있어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뒤 그 둘은 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이는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표현하면서 부자는 그냥 죽어 묻혔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는 하느님께서 특별히 돌보셨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부자의 종말은 그야말로 죽어서 모든 것이 허무로 끝났음을 의도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어서 예수님께서 부자의 다섯 형제의 이야기를 전해주시면서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더 상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부자는 다섯 명의 자기 형제들이 자기처럼 잘못된 삶을 살지 않도록 라자로를 자기 형제들에게 보내 경고해주기를 아브라함에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한다 다시 말해 살아 있는 그들은 성경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따라 살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은 나만 잘 먹고 잘사는 부자의 삶이 얼마나 어리석은 삶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말씀을 귀담아 듣고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려고 애쓴다면 우리는 도대체 잘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사는 삶이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인지? 어떤 삶이 우리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당연히 알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실 성경말씀은 언제나 우리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십니다. 성경말씀은 살아있는 하느님과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만일 우리가 올바른 믿음을 갖고 있다면 그 말씀은 우리의 믿음을 더욱 견고케 해주실 것이고, 우리를 더욱 성장시켜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 믿음이 부족하거나 올바르지 못하다면 그 말씀은 우리를 크게 당혹케 하실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믿음이 올바르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의 삶조차도 올바르지 못하다면, 성경말씀은 항상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일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구원은 점점 멀어질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2독서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그대는 많은 증인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을 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 견진성사를 받으실 분들은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2독서의 말씀처럼 무엇보다 올바른 믿음을 위하여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그 믿음이란 살아계신 하느님과 예수님의 말씀인 성경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할 때 더욱 견고해지고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더불어 우리의 삶도 의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성령의 삶이란 다름 아닌 성경의 말씀을 따르는 삶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마에 십자가 표시를 통해 성령 특은의 인호를 받으실 겁니다. 그러면 세례 때 받은 성령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지고, 계속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른 삶을 살기위해서 살아있는 주님의 말씀인 성경말씀에 더욱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미 견진을 받으신 교우들께서는 견진 때 다짐한 믿음과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의 자세를 다시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이번 한 주일을 지내면서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이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가져다주고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묵상하는 시간, 무엇보다 항상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성경말씀 곧 살아있는 주님의 말씀의 의미를 더욱 깨닫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여러분 안에 여러분과 함께 계시면서 여러분이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그래서 여러분 삶이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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