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우리가 구원되기를 바라신다.’

연중 23주일 강론(견진)

(2019.9.8. 10:30, 두왕성베드로 성당)

 

 

 

찬미예수님!

존경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열심히 사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전체 주제는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우리가 구원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1독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지혜를 알려주고, 복음은 하느님의 지혜 자체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으로서 십자가의 삶을 말씀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제 2독서는 하느님의 구원으로 인도해주시는 성령의 이끄심에 충실하신 바오로 사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의 의미를 서로 연관시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정으로 우리가 구원되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구원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따라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선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하느님께서 지혜를 주셔야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통해서 그 하느님의 지혜를 알 수 있고, 또 성령을 통해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먼저 오늘 1독서인 지혜서를 봅시다. 1독서는 우리 인간은 우리 능력으로 결코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알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구원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십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구약성경 전체 내용이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사랑의 계획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구원계획이 다 이루어지고 난 뒤에 기록된 것 아닙니까? 우리 인간은 누구도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알 수 없지요. 오직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알려주셔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이어서 오늘 복음인 루카복음의 말씀의 의미를 살펴보십시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약성경 전체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수많은 방법과 예언자 등의 수많은 중계자를 통해서 당신의 인간의 구원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의 구원계획을 이해하지도 못했고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십니다. 신약성경 특히 복음은 이 사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지혜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구원되기 위해 당신의 제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그러기위해 예수님은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하시면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기 위해서 부모님과 가족,형제 심지어 자기 목숨.자기 재산까지 미워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여기서 미워하다는 예수님께서 당시 쓰시던 팔레스티나의 일상 언어인 아람어의 표현방식을 우리말로 옮겨서 미워하다로 표현되었지만, 원래 뜻은 덜 사랑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따라 하느님의 나라에 가기 위해 부모님과 가족.형제.자기 재산과 목숨을 덜 사랑해야 내 제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 간단한 일이 아닌 고통이 따르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아이들이 태권도 도장에 가서 검은 띠를 따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고 힘든 일인데, 어찌 우리 구원을 위한 길, 하느님 나라에 가는 길이 단순한 길이고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 제자가 되기 위한 십자가의 길이 고통의 길이라고 해도, 이 길은 결국 우리 구원을 위한 사랑의 길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2독서인 필레몬서의 말씀입니다. 바로로 서간 중에 필레몬서는 가장 짧은 내용(1장으로 25절까지만)의 서간입니다. 이 내용은 감옥에 갇혀 있는 바오로 사도가 그의 제자가 된 오네시모스를 필레몬 공동체에 보내 형제로 받아주길 부탁하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오네시모스는 부유한 필레몬의 노예였는데, 필레몬의 돈을 훔쳐 도망 다니다가 바오로를 만나 잘못을 깨닫고 세례까지 받고 제자가 됩니다. 바오로는 그런 그를 다시 필레몬에게 보내면서 편지를 직접 써서 가지고 가도록 한 것입니다. 이 독서 내용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성령의 이끄심에 따른 바오로의 삶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바오로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죄인 오네시모스을 구원하기 위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실천한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의 전체 의미를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구원되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구원계획에 따라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노력하셨지만 우리 인간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계획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셔서 당신의 아들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셨다. 오늘복음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구원의 방법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스승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처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위해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 여러분의 공동체에서 몇 분이 견진성사를 받게 됩니다. 이제 견진 성사를 받게 되실 분은 이마에 십자가 표시를 통해 성령 특은의 인호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견진성사를 받게 되는 분은 이미 세례 때 받은 성령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의미가 더욱 확신에 차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른 사랑의 삶이 더욱 분명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견진성사를 함께하는 이미 견진을 받으신 교우들은 견진 때 다짐한 믿음과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의 자세를 다시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자신의 세례와 견진 때 하느님 앞에서 서약한 믿음의 삶에 얼마나 충실하게 살았는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는데, 우리는 과연 정말 고마워하고 감사하며 살고 있는지? 견진성사로 여러분은 교회의 완전한 구성원이 되어야 하는데 여러분은 과연 교회의 완전한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였는지? 견진 때 받은 성령의 능력의 의미를 얼마나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애써왔는지? 우리 모두 견진성사를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이번 주 추석 명절 잘 지내시고 모처럼의 휴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늘 여러분과 함께하시면서 여러분이 힘든 삶속에서도 나름의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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