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55호 2015.11.22 
글쓴이 홍경완 신부 

‘깨어있으라’라는 복음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디에, 어떻게 깨어있어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지만 답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밤이 사라진 현대, 밤을 잃어버린 현대인입니다. 밤새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납니다. 대리운전, 편의점 같은 새로운 밤일들이 생기면서 밤에도 하얗게 깨어있는 사람들 또한 점점 늘어납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심합니다. 그런데 이건 일 때문에 억지로 깨어있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또 있습니다. 손 안에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게 된 세상 덕분에, 휴대폰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눈 뜨면서 시작되어, 화장실, 식탁을 거쳐 잠자리까지 이어집니다. 정보와 소식에 깨어 있어야 하고, SNS에 답해야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기에 깨어있어야 하거나, 더 빠른 정보와 교류를 위해 눈을 뜨고 있다는 것은‘깨어있으라’는 복음의 요청과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의 우리는 눈은 떠서 깨어 있지만, 정작 깨어있어야 할 것들에는 잠들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는 분명합니다. 일 가운데서도 억지로라도 짬을 내어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때, 우리를 끊임없이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 휴대폰을 손에서 놓을 때, 진짜 깨어있는 시간이 찾아올 겁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으면 주님께서 우리를 깨워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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