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43호 2015.08.30 
글쓴이 홍성민 신부 

성당에서 아는 자매가 별 뜻 없이 한 말인데 저는 그런 말에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저 혼자 상처를 받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만 제 예상과 달라도‘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걱정이 들고,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려다가도 혹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자꾸 더 눈치를 보게 됩니다.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거나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겠지만, 내가 사랑받지 못할까 봐, 혹은 상대가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불안”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안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습니다. 나약하고 부족한 존재인 우리에게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믿음은 불안한 우리에게 위로를 줍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 삶에 하느님이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에서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단순히 사람들과 같이 계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때로는 슬픔을 같이 느끼십니다. 그것처럼 내 삶에서도 하느님이 늘 함께 계심을 믿는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는 내 삶에서 가장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가 삶의 중심에 자리 잡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의연해집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이미 있기에 또 다른 사랑이 절실하지도, 잃을까 봐 불안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 뒤에는 당신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보여주십니다. 내 삶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그 사랑이 삶에 용기와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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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43호 2015.08.30  성당에서 아는 자매가 별 뜻 없이 한 말인데 저는 그런 말에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이러다 보니 늘 저 혼자 상처를 받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만 제 예상과 달라도‘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걱정이 들고,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려다가도 혹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자꾸 더 눈치를 보게 됩니다. 홍성민 신부  141
313 2348호 2015.10.04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성공하고 착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일들이 많은데, 하느님께서는 왜 그냥 내버려두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살면 구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죽은 후에 삶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할 수 없는 건가요? 홍성민 신부  206
312 2353호 2015.11.08  평소에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자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게 커피는 하나의 휴식이고, 삶의 기쁨입니다. 그런데 건강 때문에 의사가 커피를 줄이라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저 자신이 못마땅합니다. 제가 커피 중독인가요? 홍성민 신부  196
311 2358호 2015.12.13  마음이 불안해서 견디기가 힘듭니다. 머리로는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해서 잠도 잘 자지 못하고, 해야 하는 일에도 집중하지 못합니다. 이런 불안함을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을까요? 홍성민 신부  273
310 2365호 2016.01.17  짜증이 너무나 많이 납니다. 자연히 술, 담배도 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짜증이 없어질까요? 홍성민 신부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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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2415호 2017.01.01  새해를 맞이해서 술도 좀 줄이고, 담배도 끊고 싶은데, 며칠 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듭니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성민 신부  163
299 2420호 2017.02.05  미사나 기도 중에 분심이 많이 듭니다. 저는 정말 집중해서 기도하고 싶은데, 자꾸만 쓸데없는 생각들이 들어서 속상합니다. 어떤 때는 죄책감마저 들어 고해성사를 본 적도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여러 가지 분심에 늘 시달립니다. 홍성민 신부  288
298 2425호 2017.03.12  요즘 제 모습이 못난이 같아 속상합니다. 일도 마음대로 안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꾸 못난 모습이 드러나 우울합니다. 이런 기분이 들 때마다 기도도 하지만,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홍성민 신부  491
297 2430호 2017.04.16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보살피시라는 말씀에는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상처도 쉽게 받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이런 제 모습이 이기적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듭니다. 홍성민 신부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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