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34호 2015.06.28 
글쓴이 홍성민 신부 

화를 내면 참아주고, 항상 먼저 양보해주었더니 그것을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저도 화가 나는데, 싸우기가 싫어서 그냥 혼자 분을 삭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안에서 화가 점점 치밀어 올라 참기가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화를 너무도 참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자신이 느낀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화는 무엇이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생기는 감정이고,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화는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내 마음을 잘 알아들을 수 있게끔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화가 나신 이유가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무시해서인 듯합니다. 사람들의 탓도 있겠지만, 내 생각이나 마음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양보하고 참아주는 것도 사랑이겠지만,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해야 합니다. 상대도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도 나를 위해 양보라는 것을 할 수 있고, 나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생깁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화가 날 때,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그때 그 감정 그대로를 설명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상대방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메시지는 화가 난 마음을 이해받고 싶은 것이지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보복하려는 것이 아닙니다.‘당신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서운하고 화가 났어요.’‘내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아서 무시당하는 기분이에요.’ 라는 식의 표현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시간을 들여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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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34호 2015.06.28  화를 내면 참아주고, 항상 먼저 양보해주었더니 그것을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저도 화가 나는데, 싸우기가 싫어서 그냥 혼자 분을 삭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안에서 화가 점점 치밀어 올라 참기가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홍성민 신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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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2405호 2016.10.23  미사 시작 때마다 하는 고백의 기도도 그렇고, 훈계 같은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 제 마음에서 죄책감과 수치감이 듭니다. 요즘 TV에서 하는 강연에서는 위로나 격려의 메시지가 많은데, 성당에서는 오히려 우리 죄와 부족함을 더 강조하는 듯합니다. 홍성민 신부  289
301 2410호 2016.11.27  성경에 나오는 부정직한 집사에 대한 비유는 요즘 우리 사회를 혼란으로 빠트린 사건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주인이 그 불의한 종을 오히려 칭찬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비유를 드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홍성민 신부  215
300 2415호 2017.01.01  새해를 맞이해서 술도 좀 줄이고, 담배도 끊고 싶은데, 며칠 만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듭니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성민 신부  163
299 2420호 2017.02.05  미사나 기도 중에 분심이 많이 듭니다. 저는 정말 집중해서 기도하고 싶은데, 자꾸만 쓸데없는 생각들이 들어서 속상합니다. 어떤 때는 죄책감마저 들어 고해성사를 본 적도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여러 가지 분심에 늘 시달립니다. 홍성민 신부  288
298 2425호 2017.03.12  요즘 제 모습이 못난이 같아 속상합니다. 일도 마음대로 안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꾸 못난 모습이 드러나 우울합니다. 이런 기분이 들 때마다 기도도 하지만,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홍성민 신부  491
297 2430호 2017.04.16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보살피시라는 말씀에는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상처도 쉽게 받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이런 제 모습이 이기적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듭니다. 홍성민 신부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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