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40호 2017.06.25 
글쓴이 홍성민 신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나를 비난한 사람 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없고, 상처를 준 것도 없는데 저한테 왜 그랬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풀릴까요?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질문에서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은 이유를 알 수 없고,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고통일 것입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주어진 고통을 잘 견디고 주어진 상처에 마음을 잘 풀기 위해서는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부여되어야 합니다.

  신앙인의 삶의 의미란 모든 순간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영광을 돌리듯, 고통의 순간에는 그 고통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에 동참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십자가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죄 없는 분이 가장 큰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형벌인 십자가형을 받으셨습니다. 자신이 뽑은 제자가 배신했고, 사랑했던 제자들로부터 버림받으셨으며, 환호했던 사람들이 분노에 차 죽이라고 악을 쓰는 가운데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목적은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고통은 십자가입니다. 우리에게 고통 역시 단순히 견디거나 버텨야 하는 순간이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 십자가의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고통을 하느님이 허락하셨다면 이것을 통해 그 뜻을 찾고 실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고통의 순간, 나는 세상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체험하고, 고통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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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40호 2017.06.25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나를 비난한 사람 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없고, 상처를 준 것도 없는데 저한테 왜 그랬을까요?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이 풀릴까요? 홍성민 신부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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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2315호 2015.02.15  엠티에서 남녀가 함께 하는 게임벌칙이 무척 민망했습니다. 벌칙에 반대하니까 별나게 군다며 친구들이 아우성을 쳐서 난감했습니다. 속 좁고, 구식으로 보이기가 싫었지만 그런 벌칙에 응하는 것은 신앙인의 태도가 아니라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말세의 징조 같았습니다. 장재봉 신부  211
232 2517호 2018.12.2  왜 미사예물을 따로 바쳐야 하나요? 장재봉 신부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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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2435호 2017.05.21  화를 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화가 납니다. 운전할 때, TV를 보다 마음에 안 드는 정치인이 나왔을 때, 제가 생각해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화가 납니다. 가끔은 제가 놀랄 정도의 말이나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화를 내고 나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홍성민 신부  209
229 2340호 2015.08.09  스마트 폰으로 성경을 읽다가 성경책을 안 가지고 다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을 당했습니다. 너무 당황하여 난생 그렇게 얼굴 붉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 잘못입니까? 장재봉 신부  209
228 2348호 2015.10.04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성공하고 착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일들이 많은데, 하느님께서는 왜 그냥 내버려두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살면 구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죽은 후에 삶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에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할 수 없는 건가요? 홍성민 신부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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