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78호 2014.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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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권순호 신부 |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신자인데요. 천주교에서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너무나 강조하는 것 같아 어떨 때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솔직히 성모 마리아에 대한 천주교의 가르침은 성경에도 거의 나오지 않는데, 후에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한 때 농부 할아버지와 황소의 우정을 다룬‘워낭소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많은 인기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워낭소리의 주인공 농부 할아버지에게 자녀들이 있는데, 다큐멘터리에서 그들의 모습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워낭소리를 본 사람들이 나이 든 아버지를 시골에 버려둔 자녀들을 비난하여 할아버지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실은 자녀들이 할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할아버지와 황소의 우정을 더 부각하기 위해 자녀들의 모습을 편집하여 뺐던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감도를 받아 기록된 중요한 계시의 원천이지만, 성경도 엄연한 한계를 지닙니다. 성경 저자들은 각자 저술 방식에 따라 계시 진리들 중에 선택하여 기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한 복음사가도 예수님이 하신 일을 다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성경 기록의 한계를 이야기 합니다.(요한 21, 25 참조)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에게 전해지는 계시 진리들은 거룩한 전통(성전)을 통해 전해진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그리고 아무 사람들이 성경을 포함한 성전에 담겨 있는 진리를 마음대로 해석하는 주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교도권이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에 대한 가르침은 아무 사람이 후대에 마음대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성전을 통해 전해진, 교도권을 지닌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선포된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