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47호 2015.09.27 
글쓴이 염철호 신부 

시몬 베드로의 장모 치유 이야기(마르 1, 29∼31)에서 장모의 열병은 처자식 내팽개치고 예수님만 따라다니던 사위 때문에 얻은 화병인가요?

염철호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jubo@catb.kr

복음서들은 예수님 공생활 초기에 베드로 장모가 열병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합니다. 이때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막 따라 나선 시점이기에, 이것 때문에 장모가 화병이 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베드로 장모가 왜 화병이 났는지에 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이야말로 모든 이의 병을 고쳐주는 분임을 선포하는데 신경 쓸 뿐입니다. 하지만 신부님들 가운데 종종 강론 때 우스개로 화병의 원인에 관해 설명하시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신부님들의 이런 설명은 잘못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해 세세히 이야기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읽는 이들이 나름의 정보와 상상력을 동원해 빈 부분을 메워가며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읽는 이가 가지고 있는 정보나 상상력에 따라 이야기가 각기 달리 해석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사위나 며느리가 성당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화가 난 적이 있다거나, 그런 일로 가족들과 부딪혀본 적이 있는 분, 또 그런 분들을 많이 보아온 신부님들이라면 이 이야기에서 베드로 장모가 화병이 생긴 것은 사위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문맥과 상관없이 오직 상상력만을 동원해 이야기를 해석하다 보면, 신흥종교 사람들이 그러하듯 성경 구절을 자칫 잘못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겠습니다. 다만, 어떤 해석이든 예수님만이 참으로 우리를 고쳐주시는 메시아라는 메시지 자체를 깨트리지만 않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 2347호 2015.09.27  시몬 베드로의 장모 치유 이야기(마르 1, 29∼31)에서 장모의 열병은 처자식 내팽개치고 예수님만 따라다니던 사위 때문에 얻은 화병인가요? 염철호 신부  460
335 2436호 2017.05.28  성전에 비치하는 것은 몰라도 성수를 가정에 두는 것은 왠지 기복적인 느낌이 듭니다. 장재봉 신부  458
334 2398호 2016.09.04  저는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학생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친절한데, 집에서 자녀나 남편, 부모 등 가족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을 더 사랑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권순호 신부  445
333 2401호 2016.09.25  지는 게 싫었고 능력 있는 친구를 보면 미웠고 이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예능전공이라서 의사 친구들보다 못한 처지로 살게 하다니, 하느님은 너무 불공평합니다. 하느님께서 옆에 있으면 진짜 한 대 확 때리고 싶습니다. 장재봉 신부  440
332 2327호 2015.05.10  저는 묵주기도나 9일기도 등 다양한 기도를 매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도 지향도 많아지고 기도 시간도 많이 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도가 부담스럽고 기도에 지친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권순호 신부  440
331 2351호 2015.10.25  진복팔단(마태 5, 3∼12; 루가 6, 20∼23)을 읽을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이나 슬퍼서 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반대가 행복한 것이 아닌가요? 권순호 신부  437
330 2458호 2017.10.29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입니다. 큰아들은 공부도 잘하고 항상 제 말을 잘 듣는 반면 둘째는 공부도 못하고 항상 말썽만 부리고 반항만 합니다. 자연히 두 아들을 비교하게 되고, 큰아들에게 애정이 더 가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435
329 2219호 2013.06.09  마음에 평화를 얻기 위해 성당에 와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해도 여전히 마음에는 갈등이 생기고, 상처도 생깁니다.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도 잦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홍성민 신부  428
328 2486호 2018.04.29  레지오 회합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구원송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까? 장재봉 신부  427
327 2373호 2016.03.13  매월 한 번 봉사 활동을 하러 근처 요양병원에 갑니다. 하지만, 노인들을 위해 봉사할 때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사랑의 감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본 모습을 숨기고, 가식적으로 그들을 위하는 척할 수도 없고, 그럴 바엔 봉사를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권순호 신부  416
326 2456호 2017.10.15  복사도 하고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된 후에는“왜 종교를 강요하느냐?”며 따집니다. 무어라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속상합니다. 도와주세요. 장재봉 신부  415
325 2231호 2013.08.25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당에서 성령 카드 뽑기를 하였는데, 제가 뽑은 성령의 은사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두려움이 성령의 은사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하느님을 더 친근하게 느끼고, 두려운 마음이 사라져야 은총 아닌가요? 홍성민 신부  405
324 2400호 2016.09.18  감사드리며 살고자 하지만 요즘 제 삶에는 감사드릴 만한 일이 없습니다. 하는 일마다 잘 안 되고, 가족간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늘 있어 괴롭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 제발 오늘 하루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더 바라는 저에게 감사는 사치같이 느껴집니다. 홍성민 신부  399
323 2466호 2017.12.24  본당에서 직책을 피하려는 추세에 사목위원을 맡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군림하려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장재봉 신부  389
322 2366호 2016.01.24  하느님은 사랑이라고 하셨는데 천주교 신자들은 너무 쌀쌀맞습니다. 신심단체도 권위적이고 계급사회 같아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장재봉 신부  387
321 2446호 2017.08.06  미사에서 초를 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장재봉 신부  386
320 2161호 2012.05.20  제 남편은 술을 거의 매일 먹습니다. 건강이 걱정되기도 해서 잔소리를 하지만, 오히려 화를 내어서 말을 하려다 그냥 넘어가는 날이 많습니다. 요즘 알코올 중독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던데, 혹시 제 남편이 중독은 아닌가 싶어서 걱정되기도 합니다. 술을 매일 마시면 알코올 중독자인가요? 홍성민 신부  383
319 2269호 2014.04.20  신천지와 같은 신흥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을 가끔 봅니다. 그들은 왜 말도 안 되는 교리를 떠드는 그런 사이비에 빠지는 것일까요? 홍경완 신부  381
318 2396호 2016.08.21  집을 방문한 지인이“성당 가니까 안 믿겠지만 우산걸이를 현관에 놓아두면 복이 나간다”는 말이 있으니 자신도 믿는 건 아니지만“치우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자주 오시는 분이라 상대가 편하기를 바라면서 옮겼는데, 혹시 제가 미신을 믿는 것처럼 보였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장재봉 신부  375
317 2184호 2012.10.21  불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새 신자입니다. 불교에서 1년에 한 번 절에 가면 되는 데 천주교에서 왜 굳이 일주일에 한 번은 성당에 나오라고 하며 귀찮게 하는지요? 권순호 신부  373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