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96호 2014.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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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성당에 다니고 싶어서 사무실로 문의하니까“교리반 모집이 끝났으니 다음에 오라.”고 하더랍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교리반 봉사 중에 이런 사실을 전해 듣고“숨통이 터질 것 같이”답답하다는 심정, 이해됩니다. 이런 상황이 주님께는 또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싶습니다.“어떻게 그리스도의 지체인 본당 공동체가 이렇게 폐쇄적이고 배타적일 수 있느냐.”는 형제님의 글에서“지금 교회는 1마리의 양만 돌볼 뿐, 밖의 99마리를 팽개치고 있다.”는 교황님의 질책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언제쯤이면 가톨릭교회의 문턱이 높다는 얘기가 사라지고 교우들이 차갑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될까요? 스스로 성당을 찾은 이에게“교리가 이미 시작했다.”는 구실로 거부하였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때문에 교황님은 교회 개혁의 첫째로 우리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십니다.“사도적 미라”가 되지 말아야한다고 촉구하십니다. 선교는 교리실을 채우려는 방편이 아닙니다. 교리 일정에 맞춰져야하는 행사도 아닙니다. 선교에서 주님께로 이끌어주는 행위보다 우선인 것은 없습니다. 교리교육이 늦어지는 경우라면 더더욱 성당 생활이 서툴고 어색하지 않도록 다가가 살펴주는 정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리를 받아야만 성당을 다닐 수 있다는 생각은 부끄러운 무지입니다. 몇 군데 확인한 결과 이러한 반응을 보인 본당이 많다는 사실에 마음이 꺾인 형제님, 그래도 몇몇 본당에서 보여준 친절이 선교의 누룩이 될 것입니다.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