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38호 2013.10.06 
글쓴이 홍경완 신부 

흔히 기복신앙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약하고 부족한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왜 잘못되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홍경완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복을 구하는 신앙이라고 해서 구복(救福)신앙, 혹은 복을 빈다고 해서 기복(祈福)신앙이라고 합니다. 복을 비는 신앙행위가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은, 성경에도 ‘복’이란 단어가 숱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특별히 구약에서 하느님은 무엇보다 복을 내려주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일마다 아브라함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창세24, 1)와 같은 구절들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 이 하나만으로도 복을 비는 행위가 신앙의 중심 요소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복을 비느냐 하는 것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복신앙은 현실 중심적이고, 현세 구복적 신앙입니다. 당장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복을 구합니다. 합격이니 승진이니 하는 것도 그렇고, 가족 중심주의적인 기원도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신앙의 배후에는 ‘나를 위한 하느님’이라는 사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곧 내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봉사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됩니다. 그것이 잘못된 이유입니다. 하느님이 나를 섬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느님을 섬겨야 합니다. 하느님은 모든 이의 하느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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