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18호 2013.06.02 |
---|---|
글쓴이 | 권순호 신부 |
저는 재미로 인터넷에서 점이나 사주팔자, 오늘의 운세나 타로점을 보기도 합니다. 운수, 사주팔자 등을 재미로 그저 참고로 보는 것이 그렇게 큰 죄는 아니지요?
권순호 신부(남산성당 부주임) albkw93@hotmail.com
이상한 꿈을 꾸면 우리는 그 꿈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냥 주위 사람이 던진 미래에 대한 부정적 말 한마디에 밤잠을 설칠 때도 있습니다. 1초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 사는 우리는 모두 약한 사람들입니다. 불확실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는 각자 크고 작고 다른 믿음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가 우리 삶을 좌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의 위력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나쁜 영을 몰아내고 치유를 일으키는 기적을 행하실 때마다 ‘너의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네가 믿는대로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철학관이나 무당집에 가고, 타로점과 사주팔자를 본다는 것은 하느님과 관계없는 온갖 귀신들이나 다른 힘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는 믿음에 동의한 것입니다. 꿈자리 하나에, 다른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벌벌 떠는 데 훨씬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운수, 사주팔자, 타로점을 그냥 재미로 태연하게 참고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올바른 믿음을 가지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냉혹한 자연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차가운 세상에 혹은 수많은 귀신이 지배하는 세상에 노예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귀신들의 노리개가 아니라 사랑을 위해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자유로운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