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16호 2013.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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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자비로운 하느님이시지만 제가 그동안 지은 죄는 용서해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재봉 신부(활천성당 주임) gajbong@hanmail.net
형제님! 사탄이 사용하는 전통적 방법에 딱 걸려드셨습니다. 사탄은 우리를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데 특히 우리가 회개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그런 큰 죄를 범하고도 용서를 청하다니, 가당치 않다”고 엄포를 놓기도 합니다. 모든 죄를 과장하고 부풀리며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포기하게 합니다. 사탄의 교활함을 결코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화해의 성사인 고해성사는 자꾸 미루면 마음이 무디어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허약함을 아십니다. 때문에 우리를 단죄하고 죄를 물어 벌하려 하시기보다 참회하면 거듭 용서해 주시기로 당신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버지이신 그분 사랑은 ‘죄에서 돌아서 회개하면 완전히 새 사람으로 변화되는’ 믿을 수 없는 통 큰 자비의 법을 세우셨습니다. 회개했는데도 용서받지 못할 죄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토록 큰 용서를 보장받은 ‘죄인’이기에 우리는 희망과 감사로 살아갑니다. 물론 죄짓는 일은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내 마음대로’, ‘내 생각과 뜻대로’ 행하기에 앞서 그분의 뜻을 살펴 따르는 것이 죄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을 깊이 새겨 살도록 합시다. 자신의 뜻을 절제하여 죄와 멀어지고 그분과 친해지는 축복을 누리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