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212호 2013.0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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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모든 인간은 죄인이다.”라는 교회의 주장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죄인 취급하니 불쾌합니다.
장재봉 신부(활천성당 주임) gajbong@hanmail.net
성경은 “의로운 인간이란 이 세상에 없다”(코헬 7, 20)며 모든 인간이 죄인임을 밝힙니다. “의로운 이가 없다. 하나도 없다.”(로마 3, 9)라며 죄에 대한 인간의 나약함을 고백합니다. 제아무리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인격적으로 존경받을지라도 ‘마음속’에 떠오르는 죄에서까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성경이 밝히는 죄인은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흉악범이 아니라 ‘하느님 자녀답게’ 살지 못하는 모든 사람을 일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크고 작고 무겁고 가벼운 것으로 구별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그분의 의로움과 동떨어진 행실을 살아가는 모든 행위가 죄입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죄의 유혹 앞에 완벽할 수 없습니다. 삶에서 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조차도 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허약한 인간의 성정을 아시기에 주님께서는 세상에 복음을 선물하셨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치른 희생의 값으로 세상의 어떤 죄인도 ‘회개하고 돌아서면’ 의인으로 인정해 주시는 기막힌 은혜의 법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만으로도 무조건 죄가 씻긴 의인으로 삼아주시니 참으로 복된 소식입니다. 누구의 허물과 어떤 이의 잘못에 자신을 비추는 비뚤어진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를 세밀히 살필 때 주님 마음에 드는 의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