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03호 2014.12.07 
글쓴이 홍성민 신부 

저 자신의 모습이 못나 보여서 우울한 기분이 듭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잘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데, 제 처지랑 비교하다 보니 오히려 배가 아픕니다. 그리고 이런 제 모습이 더 못나 보여서 더 우울해집니다.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 것이 더 좋아 보이면 기쁘고 행복하겠지만, 반대로 내 것이 못한 것 같이 느껴진다면 슬프고 불행합니다. 하지만 이 불행은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남과 비교하여 내 행복을 확인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비교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돈이 많은 사람도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만나면 위축이 되고, 미모가 뛰어난 사람도 남과 자꾸 비교하다 보면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기 어려워집니다.
성경에 탈렌트의 비유가 있습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받은 것으로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고,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 역시 자신이 받은 것을 잘 활용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마저 빼앗길까봐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나중에 주인은 화를 내며 그 사람에게 맡긴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사람에게 줍니다.(마태 25, 14∼30 탈렌트의 비유)
처음부터 똑같이 주지 왜 마음 상하게 누구는 많이 주고, 누구는 적게 주었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복음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무엇인가를 주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의 몫은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이든 그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소중한 마음으로 잘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과 비교하여 내 것이 작거나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것, 그 생각이 불행을 가져옵니다. 생명이 선물로 주어졌고, 시간이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먼저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살피고 그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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