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40호 2015.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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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스마트 폰으로 성경을 읽다가 성경책을 안 가지고 다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을 당했습니다. 너무 당황하여 난생 그렇게 얼굴 붉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 잘못입니까?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스마트폰으로 읽는다고 하느님의 말씀이 변질하는 것도 아닌 만큼, 당황스러웠을 자매님의 처지가 십분 이해됩니다. 아울러 젊은이들에게는 간편하고 신속하게 주님의 말씀과 친해질 수 있는 방편으로 스마트폰 성경 읽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여깁니다. 그럼에도 사제단 연수에서 젊은 사제들이 스마트 폰으로 성무일도서를 하는 모습에서 강렬하게^^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고 일일이 양피지에 필사하던 성경이 종이에 인쇄되어 나왔을 때, 많은 사람이 종이에 인쇄된 것은 성경일 수 없다는 거부감에 시달렸다는 옛날얘기도 생각납니다. 문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은 변화하며 발전합니다. 악이 아니라면 변화를 수용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한 이유겠지요. 그럼에도 서로가 상대를 사랑으로 대하는 덕목이 가장 소중합니다. 이 최고의 진리를 벗어나면 모두 자기 주장일 뿐입니다. 사사건건, 일상 속에서 속 좁게 삐딱하게, 치사하고 저급하게 살게 만들려는 사탄의 계략을 이기기 위해서 무안했던 마음을 털고 외려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챙기면 좋겠습니다. 상대의 행위에 일희일비하지 않음으로써“뱀처럼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갖추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