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56호 2017.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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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복사도 하고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된 후에는“왜 종교를 강요하느냐?”며 따집니다. 무어라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속상합니다. 도와주세요.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자식은 종종 부모를‘우산’취급을 한다.”고 합니다. 화창한 날에는 심히 불편해하면서도 궂은 날이면 그 밑에 숨어드는 것을 빗댄 얘기이지요. 자매님께서는 사춘기 시절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고집하면서 참견하지 말라는 엄포를 날렸던 기억이 없으신가요?^^ 자녀들은 어릴 땐 언제나 부모님이 자기 곁에 있기를 원하지만 자라면 어른 말씀을‘잔소리’로 취급해 버립니다. 변하지 않는 청소년의 특징이지요. 그럼에도 부모는 주고 또 주고 더 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며 오직 자식 잘되기만 바라는 것도 변할 수 없는 부모님의 팔자이지요. 부모님의 이런 내리사랑은 가장 고귀하고 소중한 신앙을 전수하는 일에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종교 교육을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순명하지 않는다고 낙담하지 마세요. 무엇보다 이런 부모 마음을 알아주는 자녀는‘결단코’없다는 걸 명심하도록 하세요. 무엇이든 자신들의 자유를 구속하는 강요라고 생각하며 부모님 속을 끓이는 게 자식입니다. 머잖아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고 주님께 감사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기쁜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부모님들이 먼저 기쁜 믿음생활을 하도록 애써주십시오. 기도드린 내용을 성실히 실천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백마디 말보다 훨씬 진한 설득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