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10호 2015.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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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주일학교 교사입니다. 방학 때에는 어린이 미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의견이 있습니다. 물론“부모님과 주일미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당부를 하지만 부모님이 신자가 아닌 아이들의 처지는 난처해집니다. 교사 휴가를 위한 측면이라면 합반해서 운영해도 무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방학에는 미사 개근상을 만들어서 부모님과 방학휴가 계획조차 세울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에게 활기를 주고 싶은 것이 제 개인적인 소망입니다. 얼마 전 주일학교 방학 소식에‘아쉬워 서글픈’표정을 짓던 아이의 눈망울을 잊을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하느님의 양을 돌보시는 신부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못난 제언을 참작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글에 담긴‘아이 사랑’이 저를 몹시 기쁘고 들뜨게 했습니다. 사실 사제들도 이 문제로 고민을 합니다. 공부에 찌들린 아이들의 생활이 여유로워지는 방학에 막상 주일학교를 쉬게 되는 아이러니를 모르지 않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주일학교인지를 묻고 또 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방학이면 참여인원이 확 줄어들기 마련이니 그 참에 선생님들도 쉴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하지만 주일학교는 교회의 미래입니다. 아이들의 방학이라는 황금 기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큰 손실이며 핑계일 뿐일 것입니다. 모처럼 좋은 제안을 받아들여 방학을 본격적인 신앙 교육 기간으로 삼는 의욕적인 사제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