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14호 2015.02.08 
글쓴이 홍성민 신부 

운전하면서 자꾸 욕을 하게 됩니다. 성사도 보고, 여러 번 다짐도 했었는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면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고 화를 내며 운전하게 됩니다.

홍성민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parvus@hanmail.net

운전하면서 욕을 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는 아주 많은 듯 합니다. 작은 자극에도 자꾸만 발끈하게 되는 것을 없애려면, 일상의 순간순간에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바쁜 출근길, 지각할까 봐 속이 탄다면 갑자기 끼어드는 차에게 양보하거나, 참아주는 마음을 갖기 어렵습니다. 내 마음이 바쁘고, 내 입장이 앞서면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내 기분을 살피고 돌볼 겨를이 없습니다.
어릴 때 유치원에서 마치는 시간이 되면 친구들과의 경쟁이 있었습니다. 버스의 제일 뒷자리에 앉기 위해서였는데, 왜 그 자리에 앉고 싶었는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버스의 자리가 부족했던 것도 아니었고, 뒷자리가 특별히 편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저와 제 친구들은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 앉는 것을 자랑하기 시작했고, 먼저 그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누가 넘어지든, 누가 다치든 상관없이 뛰어 나갔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많은 경쟁과 거기에서 알게 모르게 얻게 되는 상처와 피해의식이 서로가 서로에게 계속 화를 내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루에 잠시라도 삶의 자리에서 멈춰 기도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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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4호 2015.02.08  운전하면서 자꾸 욕을 하게 됩니다. 성사도 보고, 여러 번 다짐도 했었는데, 막상 운전대를 잡으면 저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고 화를 내며 운전하게 됩니다. 홍성민 신부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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