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32호 2015.06.14 
글쓴이 권순호 신부 

요즘에 시대가 변해 결혼을 하려는 사람도 줄고 이혼도 많이 늘었습니다. 결혼 전 동거를 해보는 것이 미리 서로를 잘 알게 하여 결혼을 하더라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도 시대에 흐름에 맞게 엄격한 결혼관을 버리고 동거 생활을 허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정말 결혼 하기 전에 동거를 하는 것이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될까요? 미국 주교회의의 통계에 따르면 혼인 전 일정 기간 동거 생활을 하고 결혼한 부부가 동거 생활 없이 바로 결혼을 한 부부보다 이혼율이 오히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그것은 결혼하기 전에 동거 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결혼을 단지 동거 생활의 연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그저 함께 사는 것과 다릅니다. 한때 당신이 나를 부르면 무조건 달려간다는 내용의‘무조건’이라는 가요가 유행했지요. 결혼을 통한 사랑의 언약의 특징은 바로 무조건이라는 것입니다.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어떤 시련이 닥쳐도 죽을 때까지 무조건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서약하는 것이 결혼입니다. 이와 달리 동거는 서로의 조건을 따지며 조건부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동거를 통해 시작한 결혼 생활도 결국 조건을 따지는 동거의 연장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조건인 사랑은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듯합니다. 그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은 영원함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은 유한한 우리 인간에게서가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에게서 온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부부가 단지 개인의 계약이 아니라 하느님과 계약, 즉 성사(거룩한 일)로서 혼인을 시작하고 예수님에게서 실현된 무조건적이고 영원하신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맡겨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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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32호 2015.06.14  요즘에 시대가 변해 결혼을 하려는 사람도 줄고 이혼도 많이 늘었습니다. 결혼 전 동거를 해보는 것이 미리 서로를 잘 알게 하여 결혼을 하더라도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도 시대에 흐름에 맞게 엄격한 결혼관을 버리고 동거 생활을 허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권순호 신부  129
315 2337호 2015.07.19  세상을 보면 테러와 전쟁과 학살, 온갖 비리와 불의가 만연합니다. 나만 올바르게 살면 무엇합니까? 결국 이런 거대한 악의 굴레 속에 나 자신마저 빨려들어 가는 것 같고, 나에게 자유란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권순호 신부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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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2351호 2015.10.25  진복팔단(마태 5, 3∼12; 루가 6, 20∼23)을 읽을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이나 슬퍼서 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반대가 행복한 것이 아닌가요? 권순호 신부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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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2363호 2016.01.03  하루 중 문득 문득 나쁜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그 생각이 하루를 지배할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각들을 떠오르지 않게 할 수 있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215
309 2368호 2016.02.07  저는 오랫동안 레지오 단장 등 여러 단체의 간부를 맡아 왔습니다. 지금은 본당 사목회 임원으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자신을 살펴보니 성당 일을 하기엔 정말 형편없는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권순호 신부  269
308 2373호 2016.03.13  매월 한 번 봉사 활동을 하러 근처 요양병원에 갑니다. 하지만, 노인들을 위해 봉사할 때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사랑의 감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본 모습을 숨기고, 가식적으로 그들을 위하는 척할 수도 없고, 그럴 바엔 봉사를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권순호 신부  416
307 2378호 2016.04.17  사람들은 점점 종교에 관심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교회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교를 할 때 SNS이나 인터넷을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것이 좀 더 빠른 시간에 좀 더 효과적으로 좀 더 다각적으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청소년들을 성당에 오게 하기 위해 인터넷 게임을 교리에 이용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권순호 신부  144
306 2383호 2016.05.22  예수님께서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리고,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우리 모두 지금 장애인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참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입니다. 권순호 신부  190
305 2388호 2016.06.26  자녀들이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에 들어가 성공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은 못 들어가는 것인데, 그런 기도는 이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할지 막막합니다. 권순호 신부  314
304 2393호 2016.07.31  천주교는 세례를 받기 위해 최소한 6개월 이상 교리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개신교처럼 천주교도 입교의 문턱을 낮추어 짧은 기간의 교육으로 세례를 받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권순호 신부  333
303 2398호 2016.09.04  저는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학생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친절한데, 집에서 자녀나 남편, 부모 등 가족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을 더 사랑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권순호 신부  445
302 2403호 2016.10.09  저는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서른살 청년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계속 신앙을 강요하시만 저의 자유에 대한 구속이라는 생각이 들어 성당에 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왜 저의 자유를 구속하며 신앙생활을 계속 해야 하는가요? 권순호 신부  332
301 2408호 2016.11.13  20대 청년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싶지만, 마음속에는 그와 반대되는 욕망들이 너무나 많고 강력합니다. 매번, 욕망에 쓰러져 고해성사를 보는 것도 힘들고, 피정에 가봐도 죄에 대한 분석이나 심판하는 내용은 도움이 안 됩니다. 죄의 욕망에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권순호 신부  177
300 2413호 2016.12.18  예수님께서는 재산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제나 수도자가 되지 않은 이상 일반 신자가 이 말씀을 따르기는 불가능한 듯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요? 권순호 신부  151
299 2418호 2017.01.22  우리는 종교를 선택할 때도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자식이 잘 되기를, 부모님이 건강하기를,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예수님의 삶을 따르기 위해서 이웃에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종교를 가지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성공과 소망을 위해서 종교를 가지는 것이 과연 잘못된 것일까요? 권순호 신부  474
298 2423호 2017.02.26  성경에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예수님을 믿고 따르려 해도 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성당에 신축 기금을 내려고 해도, 주일 헌금을 내려고 해도 돈이 필요합니다. 돈을 무조건 나쁘게 봐야 하는 것일까요? 권순호 신부  233
297 2428호 2017.04.02  호흡을 이용하는 불교의 참선(參禪) 기도 방법을 사용하여 기도를 합니다. 교회가 가르치는 기도 방법보다 분심을 다스리고 평온한 마음을 얻는 데 더 적합한 듯합니다. 다른 종교의 기도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나쁜 것인가요? 권순호 신부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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