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16호 2017.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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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사실 이번이 처음 개명이 아닙니다. 첫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순간적으로 앞뒤 구분 없이 무속인에게 작명을 받아서 개명을 하였지요.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을 벗어버리고 새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마냥 미래가 밝고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미신을 믿고 내 소중한 이름을 바꾼 것도 모자라 그 이름으로 성당을 다니고 일상생활을 하려 했던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더군요. 하루빨리 이 이름을 떨쳐 버려야겠단 마음에 신부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부모님께서 소중히 생각하여 지어준 이름을 미신적인 생각으로 작명을 했던 것을 회개하고 새롭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작을 할 때마다 모조리 뒤집어 엎어내야 속이 편한 칼칼한 성격이 문제인 것 같군요.^^ 이름 때문에 주님 사랑이 이랬다저랬다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이름도 사주팔자도 상관없습니다. 미련하고 우직하게 그분의 명령을 살아내는 일이 제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시대의 유행이나 조류에 흔들릴 까닭이 없는 이유이지요. 좋은 환경에다가 더 좋은 이름까지 얹어주면 더 돈을 벌어서 더 떵떵거리고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 어떤 악한 힘도 미치지 못하는 은혜의 영역으로 보호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뜻은 한결같습니다. 신앙을 더욱더 야무지게 챙기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