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1890호 2007.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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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성모님의 보호를 비는 마음으로 차에 묵주를 걸어 놓았습니다. 잘못된 것입니까?
장재봉 신부
길 을 걷다가 혹은 지하철 안에서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는 교우를 만나게 되면,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저 홀로 ‘축복’을 전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차 안의 묵주가 매달려있는 경우를 보면 난감할 따름입니다. 차에 묵주를 걸어 놓으면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고요? 매달린 묵주를 보신 성모님이 특별히 보호를 해 주신다고요? 딱하기 이를 데 없는 발상입니다. 나아가 하느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우상숭배의 모습입니다. 묵주는 사고를 막아주는 부적이 아니며, 또 장식품도 아닙니다. 반지 묵주가 악세사리로 사용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기도를 바치기 위해서 사용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성물일지라도 아무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그 가치도 잃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대로 어서, 그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도록 하십시오. 기복적이고 왜곡된 신앙관에서 서둘러 빠져 나오십시오. 묵주는 언제 어디서라도 기도를 바치는 일이 용이하도록 성모 어머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기도의 도구입니다. 묵주를 곁에 두고 보는 것으로, 지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도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묵주 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게 하는 기도가 없으니 묵주 기도를 사랑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고 유언하신 교황 비오 10세의 말씀을 기억하시고, 이제 묵주기도의 선수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