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13호 2016.12.18 
글쓴이 권순호 신부 

예수님께서는 재산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제나 수도자가 되지 않은 이상 일반 신자가 이 말씀을 따르기는 불가능한 듯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요?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기 위한 조건으로 절대적인 가난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가난을 누구보다도 철두철미하게 지킨 성인이 바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부모와 재산을 버리고 거리에서 걸인처럼 살아가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성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절대적 가난의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가난은 바로 자유로움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을 소유하지 않으므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기 위해 소유하지 않는다.”우리는 흔히 사랑은 소유하는 것,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연인들은 서로에게“너는 내꺼야”라고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도 자녀들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오해하며, 자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무시한 채 자신들의 뜻대로 자녀들을 조정하고 지배하려고 합니다. 부부들도 상대방의 고유함을 인정하지 않으며 마치 물건을 소유하듯 상대방을 소유하고 지배하려고 할 때 부부간의 심각한 갈등이 생깁니다. 무수한 집착과 소유와 지배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세상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은 형제, 자매, 아버지 어머니, 세상의 모든 생명체와 심지어 무생물에 대한 소유를 버리면서 오히려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복음의 정신을 실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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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2238호 2013.10.06  흔히 기복신앙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약하고 부족한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왜 잘못되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홍경완 신부  1420
355 2474호 2018.02.04  천주교는 기도 끝에“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라고 하고 개신교는“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라고 합니다. 의미는 같겠지만 천주교의 표현‘비나이다’의 어감이 왠지 범신론적 신앙대상에게 하는 샤머니즘적 표현 같습니다. 개신교 측 표현이 좀 더 그리스도적이지 않나요? 성경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지 빌어라(비나이다)는 표현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장재봉 신부  655
354 2426호 2017.03.19  마음 속으로 상대를 비교하며 수없이 판단했습니다. 죄는 밖으로 드러나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하던데, 마음 속으로 짓는 생각의 죄는 어떻게 됩니까? 혹시 죄가 아닌가요? 장재봉 신부  646
353 2421호 2017.02.12  그럴듯한 명분으로 자신의 일을 돕도록 레지오의 활동을 강요합니다. 안면에 거절도 못합니다. 이런 활동도 봉사인지, 또 레지오 활동보고가 가능한지 여쭙습니다. 장재봉 신부  644
352 2349호 2015.10.11  그 뜻이‘크게하다’는 의미를 지닌 마니피캇(magnificat)을 한국어로는 성모찬가라고 하는데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장재봉 신부  579
351 2381호 2016.05.08  본당에 신부님이 새로 부임하면 늘 긴장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분들을 겪으면서 이제는“사제는 지나치는 객”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지요. 솔직히 본당의 주인은 본당 신자들이지 않습니까? 이 점을 신부님들께서 유념해주신다면 서로 행복한 본당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장재봉 신부  578
350 2406호 2016.10.30  만일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셨다면, 어째서 죄악이 이렇게 맹위를 떨치는가요? 장재봉 신부  565
349 2371호 2016.02.28  전대사를 받을 때마다 고해성사를 새로 봐야 하나요? 장재봉 신부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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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2178호 2012.09.09  가톨릭성가 287번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의 노래’ 가사에서 “서라벌 옛 터전에 연꽃이 이울어라”는 부분에 의문이 듭니다. 경주 김씨가 아니라 김해 김씨인 김대건 신부님과 신라의 수도인 서라벌이 무슨 관계인지요? 장재봉 신부  537
346 2228호 2013.08.11  신부님께서 연도(제사)를 망자의 사망일에 맞춰 지내라 하십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제사는 사망 하루 전날에 지내지 않습니까? 장재봉 신부  509
345 2377호 2016.04.10  어떤 이는 마지막까지 모든 것 다 누리다가 하느님 품으로 가고, 어떤 이는 가난과 질병의 고통 속에서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하느님의 공평하심을 믿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홍경완 신부  493
344 2425호 2017.03.12  요즘 제 모습이 못난이 같아 속상합니다. 일도 마음대로 안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자꾸 못난 모습이 드러나 우울합니다. 이런 기분이 들 때마다 기도도 하지만,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홍성민 신부  491
343 2386호 2016.06.12  막내며느리가 될 집안은 독실한 개신교입니다. 결혼하면 격주로 번갈아서 교회와 성당을 가자고 언약했다는데, 관면 혼배 등 어떻게 해야 가장 현명한 일일지 몰라 문을 두드립니다. 장재봉 신부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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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2433호 2017.05.07  하느님께서는 왜 저에게는 은총을 베풀어 주시지 않으시나요? 다른 사람처럼, 자녀들이 성적이 좋기를, 남편 사업 잘되기를, 돈 많이 벌고, 건강하기를 기도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하나도 안 들어 주시는 듯합니다. 하느님은 참 불공평하신 듯합니다. 권순호 신부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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