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74호 2018.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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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천주교는 기도 끝에“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라고 하고 개신교는“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라고 합니다. 의미는 같겠지만 천주교의 표현‘비나이다’의 어감이 왠지 범신론적 신앙대상에게 하는 샤머니즘적 표현 같습니다. 개신교 측 표현이 좀 더 그리스도적이지 않나요? 성경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지 빌어라(비나이다)는 표현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빌다”는 바르고 고운 순 우리말이며‘소원대로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다’의 뜻과 간절히 청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비나이다’라며 기도를 마치는 것은 샤머니즘적 표현이 아닙니다. 성경도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믿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드릴 때“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라고 하셨고 거푸“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전하는데요. 구약에도 소돔을 위해서“말씀”드리고“감히”아뢴 아브라함의 간청을“아브라함이 소돔을 위하여 빌다”라는 소제목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빈다’는 표현을 가장 애용한 분이 바오로 사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그의 서간을 읽으면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빕니다”라는 말을 시도 때도 없이 사용했던 덕이라 확신하게 됩니다. 세상이 이만큼 유지되는 것이 주님과 성인들이 힘껏 빌어주는 기도 덕임을 그리스도인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교회와 이웃을 위해서 많이‘빌어’주는 신앙인이 되시길 예수님께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