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62호 2017.11.26 
글쓴이 홍경완 신부 

위령성월의 보다 깊은 의미를 묻고 싶습니다. 단순히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하는 시간은 아닌 것 같기 때문입니다.
 

홍경완 신부 / jubo@catb.kr
 

  위령성월을 좋아하시는지요? 별로 그렇지 않을 겁니다. 11월이란 계절도 쓸쓸하고 스산한데다가, 죽음과는 되도록 멀리 떨어져 지내고 싶은 게 사람 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신부님의 강론 중에 자신은 위령성월과 장례미사를 좋아한다고 하기에, 그 까닭이 궁금해 귀를 쫑긋 세워 들었습니다. 이유인즉 그것들이 삶의 자리에서 죽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보게 도와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으면서 힘들어하고, 또 다가올 나의 죽음을 생각하며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곤 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삶과 죽음을 보고 있기에 그럴 겁니다. 그런데 관점을 달리하여 죽음의 자리에서 삶과 죽음을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니 한 번씩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도 그 자리에 서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 반대편에선 삶이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죽음의 자리에 서면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날인지 더 잘 보이며, 미워하기는커녕 사랑할 시간마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더 커집니다. 다른 자리에서는 다르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게 위령성월의 또 다른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삶을 위한 죽음의 초대! 죽음은 삶을 무의미로 이끌기도 하지만, 제대로만 보면 더 열심히 삶을 살아내게 하는 강력한 촉매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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