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62호 2012.05.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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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자녀 결혼식 날짜를 받은 이후에는 남의 집 행사에 참석하면 ‘복을 뺏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장례식은 궂은 일이라 더 피해야 한다는데요.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날이 복된 날이고, 좋은 날이라 생각하면서도 자식을 아끼는 마음에서 망설여집니다. 현명한 선을 그어주세요.
장재봉 스테파노 신부 / 활천성당 주임
주님께서 삶의 지침으로 분명하고 선명하게 그어주신 선은 사랑입니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사랑으로 임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때문에 세상은 이해하지 못하고 마뜩잖아 합니다. 심지어 비웃기까지 합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 12)는 간결한 주님의 가르침에 따를 것을 간청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백성들의 관습은 헛것이다.” “그것들은 해로움도 끼칠 수 없고 이로움도 줄 수 없다”(예레 10장 참조)라고 똑 부러지게 밝혔습니다. 세상 것들에서 자유로워질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세상은 늘 “속살거리며 중얼대는 영매들과 점쟁이들에게 물어보아라”(이사 8, 19)고 우리를 꼬드기고 있습니다. 그 술수에 넘어간 우리 모습이 주님의 속을 얼마나 상하게 할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자식의 앞날을 염려한다는 빌미도 그분께는 통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자매님보다 훨씬 더 자녀를 염려하시며 오직 축복을 더해주기를 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디, 지혜로운 선택으로 어둔 세상을 밝히는 참 빛의 사명을 수행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