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31호 2017.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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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미사 중에 바치는 신앙고백(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혹은 사도신경)은 어떤 의미의 기도인가요? 주일미사에서 신경을 뺄 수도 있습니까? 사제에게 선택의 고유 권한이 있는 겁니까?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신경은 가톨릭교회의 주요 기도문 중에 하나로 그리스도교의 바탕이 되는 핵심 교리를 담은 초대 교회의 신앙고백문입니다. 신경의 주된 내용은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이시며 하나이신 삼위일체의 하느님과 하느님이시며 인간이 되어 오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이 고백문은 많은 이단과 신학적 사상 오류에 맞서 위험에 직면했던 초기 그리스도교가 자신의 정통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얻은 신앙의 보석인 셈입니다. 교회는 자신의 정통성이 예수 그리스도에 있으며 그분께서 사도들을 주추 삼아 교회를 세웠고 그 교회를 계승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기에 매우 소중합니다. 그러하기에 가톨릭교회는 세례 의식 때와 주일 미사 때마다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임을 신경을 통해서 고백하며 신자들이 합송하여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신경의 내용에 따라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듯 신경은 주일과 대축일에는 반드시 함께 고백해야 하는 공동기도문이기에 사제의 고유의 권한에 속할 수 없고 임의로 생략해서도 안 됩니다. 아마 본당 신부님께서 전례에서 깜빡하신 모양입니다.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