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부산일보 
게재 일자 2019-09-15 (19면)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기해박해 180주년 특별전시
고문서·서한·한역서학서 등 65점,
언양 창녕 성씨 관련 자료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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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부산 금정구 부곡동)은 기해박해(己亥迫害) 180주년을 맞이하여 ‘기해: 1839’ 특별전을 오는 12월 31일까지 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1부 ‘2차 성직자 영입운동’ 2부 ‘파리 외방전교회 신부 입국과 교세 확장’ 3부 ‘기해박해’ 4부 ‘시복·시성’ 등 크게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상재상서〉 〈기해일기〉 를 비롯한 고문서, 한역 서학서, 서한 등 65점이 전시된다.
 
로마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정하상을 비롯한 조선 신자들의 요청으로 조선 교구를 북경 교구에서 독립시키고 조선 교구를 지원하기 위해,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프랑스 신부를 파견했다.
이를 통해 1831년 조선대목구가 설립되고, 모방·샤스탕·앵베르 신부가 들어와 전교 활동을 벌였다. 특히 모방 신부는 조선인 신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러한 활동들은 조선의 천주교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천주교 교세가 확장하고 있을 때, 세도 가문인 풍양 조씨와 안동 김씨 세력 간 다툼으로 인해 1839년 3월부터 전국에 걸쳐 천주교도 탄압이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기해박해의 원인과 결과를 살펴보고, 당시 희생됐던 프랑스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들의 증언들과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료와 유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지역 사회와 연관해 언양의 창녕 성씨 가문과 관련된 자료들이 많이 발굴돼 전시되고 있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자문위원인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손숙경 교수의 도움을 받아 전시되고 있는 〈문사록〉 〈문사추록〉 〈통한의 선교랑파 종가〉 등이 그 자료들이다.
 
창녕 성씨 가문에서 천주교와 관련된 인물은 성진탁 성철규 성처인 등 3인이다. 성처인은 윤지충 황사영 등 천주교를 수용한 남인 학자들과 학문 교류를 바탕으로 천주교를 수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진탁은 상거래를 위해 중국 베이징을 왕래하면서 조선 교구가 분리·독립되는데 도움을 주었는데, 1839년 기해박해 때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진탁의 아들 성철규도 천주교 신자 혐의로 1839년 체포됐다가 옥사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언양 지역의 향반인 창녕 성씨 가문에 의해 이미 1801년 신유박해 이전 천주교 초기 수용 단계부터 언양에 천주교가 전파돼 수용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천주교회사의 초기 단계인 1801년 당시 천주교 신자들은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일부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었고 영남에서도 특히 언양 지역은 천주교 박해 이후 은거지나 피난처로만 인식되어 온 사실을 반박하는 것이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강주성 학예사는 “조선 후기 언양 창녕 성씨 가문을 통해 언양 지역에 1801년 이전부터 천주교가 전파됐고, 중앙과의 연결 속에서 이 지역 향반과 이족들에 의해 천주교 수용이 이루어진 것이 이번 전시를 통해 밝혀졌다. 기해박해 때 언양에서도 순교자가 나온 사실을 토대로 앞으로 지역 천주교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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