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국제신문 
게재 일자 2017.01.03 21면 

천주교 부산교구, 아파트 부지매각 대금 전액 '이웃나눔'

해운대 자선아파트 터 매각 30억, 특별위원회 만들어 활용안 구상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 2017-01-03 19:27:21 / 본지 21면

천주교 부산교구가 해운대구 '천주교 자선아파트' 부지 매각대금 전액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지난해 9월 7일 해운대 자선아파트 부지(1564㎡)를 한 민간 기업에 30억 원에 매각했다. 이 가운데 세금을 제외한 24억 원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교구는 손삼석 총대리 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나눔 실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활용처를 논의한다.

1964년 설립된 해운대 자선아파트는 2층 짜리 1개 동 건물에 35가구가 살았다. 아파트의 부지는 부산교구 소유였지만, 집과 건물 소유권은 각 개인에게 있었다. 아파트가 지어진 지 50년이 넘어 재건축이 추진되자, 입주자들은 부산교구에 토지이용 동의를 요청했다. 이에 부산교구가 토지를 매각해 현재 주상복합아파트가 설립되고 있다.

해운대 자선아파트는 부산에 지어진 8개의 천주교 자선아파트·주택 중 하나다. 부산교구의 부주교이자 중앙 본당 주임으로 있던 장병화 몬시뇰이 6·25전쟁으로 집을 잃고 판자집이나 천막촌에 살던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해 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1959년 같은 고민을 하던 '루디 신부'를 만났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해 대구교구 소속으로 있던 루디 신부는 장 몬시뇰 신부에게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를 소개해줬다.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는 1960년 1차로 '부산 난민 주택 건립 기금' 7만 달러를 보내오는 등 1966년까지 모두 31만 달러를 마련해줬다.

이에 장 몬시뇰 신부가 남부민동, 영주동, 아미동, 해운대, 대청동 등 8곳에 모두 198세대의 아파트와 주택을 지어 무주택 서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부산교구 관계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던 교구 초창기에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자선을 베풀었는데, 오늘의 교회 공동체도 그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는 데 교구 내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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