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명 | 가톨릭평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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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일자 | 1393호 2016.12.11 |
교구 공동체는 지난 2013년부터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의 여정을 걸어왔으며, 올해 그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지난 4년간의 새로운 복음화와 사목 활동을 응집시켜, 교구는 올해 ‘본당 복음화의 해’를 지냅니다. 본당은 그 지역에 사는 교회의 현존이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를 나누면서 그리스도인 생활이 성장하는 장소입니다. 본당은 다양한 형제적 모임의 공동체로서, 하느님을 만나는 지성소(至聖所)이며 지속적인 선교 활동의 중심지입니다. 따라서 본당은 복음화의 첫째 주역이자 그 대상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그리스도의 빛과 생명을 전하여 온전한 복음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본당이 살아 있는 친교와 참여의 터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28·30항 참조).
우리가 본당 복음화를 위해 가까이 다가가야 할 사람들은 세 가지 모습으로 구분됩니다.
첫째, 정기적으로 공동체 전례에 참여하는 신앙인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에 더욱 온전히 응답하도록 도와 그들의 영적 성장을 지향해야 합니다. 둘째, 이미 세례를 받았으나 세례의 요청대로 살지 않는 이들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교회를 떠나 있고 더 이상 신앙의 위로를 받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신앙의 위로와 기쁨을 되찾는 새로운 삶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거나 그분을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복음을 강요하기보다는, 신앙의 기쁨을 나누는 사람, 구원의 희망을 보여 주는 사람, 그리고 사랑의 잔치에 초대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본당 공동체가 일반 사회 공동체와 달리 참으로 그리스도적인 공동체가 되는 길은 따로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께 토대를 두고 그리스도 안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기도를 드리면서, 초대 그리스도인들처럼 믿음 안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 형제적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교회의 선교사명」, 51항 참조).
그래서 교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나 영리 조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 주신 사랑의 영성으로 맺어진 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이 공동체는 사회 공동체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체성사로 양육되는 ‘깊고 풍부한 영적 감각을 지닌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올 한 해 교구민 모두가 ‘본당 복음화’에 함께하여 ‘현세적 욕망’이 큰 이 시대에, 내적 힘과 영성을 지닌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교회가 정치적 결사체나 이익집단으로 오해받지 않고, 인간 자신의 본질적 치유와 구원을 지향하는 신앙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를 소망합니다.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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