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명 | 가톨릭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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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일자 | 3047호 2017.06.04 5면 |
부산 오륜대순교자박물관, 병인년 특별전 도록 발간
조선 왕실 일가 세례기록·순교자 유품…
초기교회 신앙 역사 한눈에
‘병인년 횃불- 조선 왕조와 천주교’ 도록.
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관장 배선영 수녀)이 지난해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병인년 횃불– 조선 왕조와 천주교’ 도록을 최근 발간했다.
191쪽 분량으로 전면 컬러 인쇄된 도록에는 특별전에 전시돼 큰 호응을 얻은 사료들이 총망라됐다. 조선 왕실과 순교 성인들의 유물과 유품,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서한과 문서, 병인년 부산과 경남 지역 순교자들의 유품 등이 수록됐다.
도록은 ▲제1부- ‘조선, 천주교를 만나다’ ▲제2부– ‘조선 왕조의 천주교 박해’ ▲제3부– ‘조선 병인년의 횃불이 타오르다’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선조들로부터 신유·기해·병오박해를 거쳐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한국 천주교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별전은 조선 실권자 흥선대원군이 1866년 병인박해를 주도했던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상 속에서 천주교가 어떻게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었는지 자세히 다룬바 있다.
도록에서는 특히 흥선대원군의 부인 민씨(마리아)가 뮈텔 주교에게 세례를 받은 한글 기록을 담은 수세실기(세례대장)가 사진과 함께 실려 흥미를 더한다. 그 후손인 의왕(비오)과 의왕비(마리아)가 입교한 기록도 세례문서 사진으로 소개됐다. 이 같은 조선 왕실 입교자 사례를 통해 가장 치열했던 박해 역사 속에서도 복음의 씨를 뿌린 하느님의 섭리를 엿볼 수 있다.
배선영 관장 수녀는 “병인년 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아 신앙의 자유라는 고결한 결실을 꽃피우게 됐다”며 “도록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사 발자취를 돌아보고 치열한 신앙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은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와 뿌리내리기까지 희생바친 순교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문의 051-583-2923 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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