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가톨릭신문 
게재 일자 2987호 2016.03.27. 25면 

박송죽 시인, 20번째 시집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내
60년 문학인생 돌아보는 ‘신앙 고백록’
신작 시와 대표작 등 한데 묶어
부산서 시화전 열어 작품 교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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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인생을 정리하는 20번째 시집을 발표한 박송죽 시인은 이번 작품을 ‘신앙 간증집’이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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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부산 시단을 대표하는 여류시인 박송죽(미카엘라·81·부산 괴정본당)씨가 스무 번째 시집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286쪽/1만2000원/동아기획)을 발표했다.

이번 신작은 시인의 문학인생을 정리한 앨범이라 할 만하다. 신작 시를 비롯해 직접 그린 묵화들, 과거 대표작과 활동사진들, 김수환 추기경과 이해인 수녀 등 사제·수도자들과 나눈 편지들, 가족과의 추억사진 등이 한데 묶였다. 신간 발표와 함께 박 시인은 3월 4~17일 부산가톨릭센터 마음밭갤러리에서 시화전을 열어 신자들과 작품 교류 기회도 가졌다.

이번 작품에 대해 박 시인은 ‘신앙 간증집’이라고 소개했다.

“하느님 은총 속에 살아온 인생 전반을 담았습니다. 주님 앞에 한없이 부족한 죄인 그대로의 제 모습을 숨김없이 고백했습니다.”

1958년 발표한 「보랏빛 의상」을 시작으로 근 60년간 작품 활동을 해온 박 시인. 고 김춘수 시인 추천으로 197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정갈한 시어와 영성적 시선으로 인간 근원과 고통, 슬픔을 노래해왔다.

활동 초기 실험적 작품들을 주로 내놨던 박 시인은 1986년 대형 교통사고 후 겪은 신앙 경험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당시 주체할 수 없던 감정으로 써내려간 시들은 성바오로출판사를 통해 「눈뜨는 영혼의 새벽」으로 발표됐다. 이후 박 시인은 「푸른 날의 그대 사랑」, 「참으로 소중한 당신이 계시기에」, 「그대 영혼에 꽃불을 지피며」 등 신앙시집을 연이어 냈다. 아스팔트 틈에서 작은 민들레가 꽃 피우는 것을 보고 쓰기 시작했다는 연작시 ‘생명의 노래’ 중 첫 작품은 작곡가 안일웅 교수가 곡을 붙여 2005년 독일 다름슈타트(Darmstadt) 음악제에서 연주되기도 했다. 시인의 노력에 문단은 세계시인상(1990년), 부산문학상(1998년), 부산가톨릭문학상(2006년) 수상 등으로 화답했다. 신앙고백에 충실했던 시인의 활동은 자녀들 신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남1녀 중 둘째 아들이 천주교 사도직회(팔로티회) 김태광 신부다.

박 시인은 인생의 비망록과도 같은 이번 작품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길 갈망한다.

“제 인생여정에서 문학은 곧 신앙입니다. 고뇌와 아픔에서 태어난 생명의 신비와도 같은 작품들을 나누며 우리 삶 자체가 얼마나 큰 하느님 은총인지 전하고 싶습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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