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국제신문 
게재 일자 2018.10.20. 3면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성사 땐 내년 5월 관측

北 초청장 발송 등 변수 많아…외교의전 생략 특단대책 필요
 

국제신문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입력 : 2018-10-19 19:55:17   |  본지 3면


 

- 日 방문 일정에 포함 가능성
 

로마 교황청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면담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락함에 따라 ‘교황 방북’의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발송하고, 교황청이 교황의 해외 방문 절차를 밟아야 실제 방북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20181020_22003008625i1.jpg

 로마 바티칸 교황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 신자들과의 만남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관심사는 교황의 방북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방북한다면 언제일지다.
 

예수회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인 김연수 신부의 박사학위 논문(‘북한 가톨릭교회의 역사적 변천 연구’,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에 따르면 북한에는 현재 3000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이들의 신앙활동은 조선가톨릭교협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일이면 70~80명, 큰 축일에는 200명 정도의 천주교 신자가 북한 내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에 간다. 하지만 북한에는 교황청이 인정한 천주교 신부가 없다. 이 때문에 주일에도 미사 대신 평신도끼리 집전할 수 있는 공소 예절만 진행된다.
 

더욱이 북한은 교황청과 수교를 한 상태가 아닌 데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초청하는 등 업무를 맡을 소통 창구도 없다. 결국, 교황이 실제로 방북하려면 절차가 복잡해지는 셈인데, 교황의 파격적인 결단으로 외교적 의전 절차를 생략하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00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당시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을 추진했을 때 교황청과 소통한 인물을 교황청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도 점쳐진다.
 

이런 사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교황의 해외 방문 일정은 최소 6개월 전 결정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2, 3개국을 모아서 순방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5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황은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교황청 외교가는 아키히토 일왕이 내년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 날인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점을 감안해 내년 5월 이후 교황의 일본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교황의 방북도 이르면 5월 이후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교황이 내년 봄에 방북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뒷받침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29 화재도 막을 수 없는 856년의 역사 - 노트르담 대성당의 발자취 file 2019.04.23 495
428 故 김수환 추기경, 교황청 '선교 모범' 증인으로 선정 file 2019.04.23 405
427 교황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라" file 2019.04.23 287
426 교황과 환경 지킴이 스웨덴 소녀의 만남 file 2019.04.23 189
425 천주교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부활절 희망 메시지, 오늘날 더 큰 가르침” file 2019.04.19 252
424 “미래 밝아야 신앙생활도 가능…청년 목소리 귀 기울일 것” file 2019.04.19 174
423 목마르게 기다려온 교구장… 45만 교구민 ‘부활 선물’ file 2019.04.19 155
422 제5대 부산교구장에 손삼석 주교 file 2019.04.19 146
421 ‘임실치즈 아버지’ 지정환 신부 선종 file 2019.04.16 143
420 동북아 바다… 인문학으로 항해하다 : 복음을 위해 바다를 건넌 선교사들 file 2019.04.01 272
419 추억과 신앙 되새길 실버세대 영화관 개관 file 2019.03.19 290
418 부산 가정본당, 피로연·신혼여행까지 지원하는 ‘무료 혼인미사’ file 2019.03.18 517
417 “일본 천주교 ‘일제 침략’에 책임 있다” file 2019.03.13 307
416 부산교구 주보 ‘가톨릭부산’, ‘세대 간 소통 특집’ 눈길 file 2019.03.06 204
415 부산가톨릭대 봉사단 "노인복지 현장에서 배웁니다" file 2019.03.05 411
414 한국 천주교 100년만의 참회 "민족의 고통 외면했던 과거 반성" file 2019.02.22 292
413 부산 평협, ‘본당 및 성지 순례’ 완주자 인증서·축복장 수여 file 2019.02.15 270
412 독일출신 ‘달동네 성자’, 빈민구제·교육 한평생 file 2019.01.18 572
411 “낮은 곳으로 향하겠습니다”…천주교 부산교구 사제 7명 탄생 file 2019.01.03 796
410 [영상]성탄절 성당에 스님들이 왔다? file 2018.12.26 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