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평화신문 
게재 일자 1385호 2016.10.16 

고령화 시대 맞은 교회… 새로운 복음 선포 방법은?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늙어가는 사회 더 늙어가는 교회’ 주제로 설립 25주년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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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설립 25주년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교회는 늙어가는 사회 속에서 더 이상 젊지 않은 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늘 새롭고 젊은 복음을 선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고령화 시대인 오늘날의 현실에서 교회는 ‘젊음’을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지를 빵과 생명, 늙음, 돌봄이라는 네 가지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한 학술 심포지엄이 8일 열렸다.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학장 홍경완 신부)이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늙어가는 사회 더 늙어가는 교회’를 주제로 본교 성당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이다.

 

노인 동반한 신앙 공동체로 거듭나야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고령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이란 제목의 기조강연을 통해 “생명의 말씀인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언제나 활력과 생기 넘치는 일로, 그 일을 주된 과제로 안고 사는 교회는 언제나 젊은 교회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 주교는 “노인이 많은 늙은 교회라는 패배감에 젖을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노인을 동반하는 신앙 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교회의 사목 활동은 사회와 교회 공동체에서 특히 가정 안에서 노인의 역할을 개발하고 잘 사용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각 지역 빈곤 노인에 관심 절실

‘부산 지역사회 고령화와 노인 빈곤 문제에 대한 분석과 방안’을 주제 발표한 박미진(부산가대 노인복지보건학과) 교수는 누구보다 빵이 절실한 사회 계층이 노년층임을 확인시켜 줬다. 그러면서 국가라는 공적 시스템과 가정이라는 사적 시스템 사이에 ‘중재자’로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박 교수는 “사각 지역에 있는 빈곤 노인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종교기관들이 이들에 대한 인적ㆍ물적 차원의 도움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명 존중에 흔들림 없는 신념 필요

‘노년기에 관한 생명윤리적 성찰’을 주제 발표한 정재우(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 신부는 살아 있음의 의미를 되살려야 하는 과제와 인간적 의료가 고령화 시대에 얼마나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인지를 성찰케 했다. 정 신부는 “노년기의 생명 문제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는 ‘자기 결정’, ‘질병과 고통’, ‘가난과 고독’ 세 가지”라며 “고령 사회로 갈수록 노년기를 둘러싼 생명윤리 문제가 계속해서 야기되나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생명 존중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확대된 가정에서 답 찾아야

‘룻기에 나타난 늙음과 연관된 문제들’을 주제 발표한 이진수(부산가대 신학대학 교수) 신부는 빵과 늙음의 해결책으로 ‘확대된 가정’을 제시했다. 이 신부는 “룻기 나오미의 가정이 보여 주듯,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여 각자의 역할을 서로 나누어 공유하고 넓혀 나가며 좁은 의미의 ‘작은 가정’에서 ‘확대된 가정’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모두 늙어 사회 전체가 파멸과 죽음으로 이끄는 고령화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부는 “나오미로 대표되는 늙고 굶주려 죽어가는 백성 편에 선다는 것은 일종의 전적인 헌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원로 사제 기준 재검토해야

‘고령화 현상에 대한 사목적 자세’를 발표한 두봉(전 안동교구장) 주교는 “사목자는 시대의 징표를 읽고 그것을 주님의 섭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노인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노인 사제들의 일거리가 많아졌기에 원로 사제의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두봉 주교는 “고령화 사회일수록 젊은이들에게 사목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인들의 가장 큰 슬픔은 후손들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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