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평화신문 
게재 일자 2015.10.11발행 [1334호] 
부산, 한 본당 두 주임 ‘협력사목’ 시대 열다
 
반송·범일본당에 협력사제 발령 … 대형 본당 효율적 운영과 사제 정체 현상 해결


 

부산교구가 두 주임 신부가 연대해 한 본당을 사목하는 ‘협력사목’을 시작한다.

협력사목은 사목적 경험이 풍부한 사제들이 본당을 함께 이끌어가는 본당 운영 형태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서울대교구와 광주대교구, 마산교구는 ‘공동사목’, 의정부교구는 ‘협력사목’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시행해왔다. 부산교구는 9월 30일 자 인사를 통해 반송본당에 강정웅ㆍ이창주 신부를, 범일본당에 김영호ㆍ윤승식 신부를 협력사제 주임으로 발령했다.

현재 부산교구 전체 본당 중 4분의 1에는 본당 상주 수녀가 없다. 수도 성소도 계속 줄고 있어 수도회에서도 보내줄 사람이 부족한 것이 현실. 교구는 이러한 상황이 심화돼 신부가 본당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게 되는 때를 대비해 ‘협력사목’을 마련했다. 또 협력사목은 교구 내 주임 소재지가 부족해 부주임 사제가 주임으로 나가지 못하는 정체 현상 해결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교구의 첫 협력사목 본당인 반송본당과 범일본당은 각각 교적 신자 수가 3900, 6000여 명인 대형 본당들이다. 교구는 본당의 규모와 환경 등을 고려해 시범본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산교구가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본당 주임을 역임한 모든 사제는 협력사목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자원할 경우 우선적 대상으로 선발된다. 두 주임 신부는 본당 사목구를 공동으로 대표하면서 동등한 사목적 권한과 책임을 가진다. 또 본당 사목협의회의 공동의장으로서 분과와 구역, 제 단체 등을 균등하게 분담하고 정기적으로 교대해 담당한다. 주일 교중 미사도 두 주임 신부가 교대로 집전한다. 평일 미사와 기타 성사, 준성사 또한 분담해 공동으로 수행한다.

“두 명의 주임 신부가 상대방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함께 사목한다면 본당이 영성적으로 활성화될 것입니다. 이처럼 협력사목을 통해 본당이 발전하고 그로 인해 교구 또한 윤택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부산교구 손삼석 주교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는 1일 부산교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협력사목이 “교구 발전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본당 운영 형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 주교는 앞서 시행해온 교구들의 좋은 측면은 참조하되 부산교구만의 협력사목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원하는 사제를 우선하여 선발할 계획입니다. 김영호·윤승식 신부도 직접 찾아와 지원한 분들이지요. 이처럼 자원한 분들이 함께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손 주교는 두 사제가 한 본당을 사목하며 일어날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협력사목 사제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들어보고 발전적 대안을 찾아 사제들을 도울 것입니다.”

또 손 주교는 궁극적으로 협력사목은 교구 본당 신자들을 위해 만든 제도임을 강조하며 신자와 사제, 교구가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본당에 어른이 둘로 늘어 자칫 편이 갈라질 것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협력사목 신부는 주인이 아닌 동반자로 가는 것인 만큼 신자분들도 협력해주시길 부탁합니다. 교구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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