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국제신문 
게재 일자 2017.05.26 11면 

"제대 꽃꽂이 단순한 장식 아냐…복음·전례의 시각적 표현"

전례꽃꽂이연구회


- 천주교 부산교구 제대장식 담당
- 흰색 부활·붉은색 순교 성혈 등
- 천주교적 상징에 대한 이해 필수
- 20주년 맞이 10월 전시회 준비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는 날입니다. 주님의 몸인 성체와 성체 주위로 흘러내리는 듯한 형상으로 주님의 성혈을 표현했습니다. 야생 찔레꽃 줄기를 그대로 사용했으며 의도적으로 소재 사용을 절제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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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부산 남구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전례꽃꽂이연구회' 월례모임이 열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지난 22일 부산 남구 천주교 부산교구에서 열린 '전례꽃꽂이연구회' 월례모임에서 이양희 씨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꽃꽂이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 의미를 설명했다.

전례꽃꽂이연구회는 1997년 창립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연구회는 천주교 부산교구 본당에서 제대에 꽃을 장식하는 '제대 꽃꽂이회' 구성원들의 모임으로 인원은 약 50명이다. 매달 넷째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 교구청 2층 성당에서 모임을 갖고 다음 달 제대 꽃꽂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 연구한다. 제대 꽃꽂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제대 앞에 놓인 꽃으로 복음 말씀과 전례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예물로 봉헌한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회는 창립한 해 10월 부산 사직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교구 40주년 기념행사의 꽃장식을 맡은 이후 사제 서품식 등 교구의 중요한 행사 때마다 제대에 꽃 장식을 하며 기도하고 봉사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각 본당 제대 꽃장식을 담당하고, 부활대축일·성탄대축일·성모승천 대축일·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등 4대 축일 등을 더욱 신경쓴다. '의식과 예법'이 소중한 가톨릭의 일상과 정점을 장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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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맞아 회원들이 미리 만들어 본 작품. 


일반 꽃꽂이와 달리 전례꽃꽂이는 많은 기도와 묵상이 필요하다. 연구회 배덕자(56) 회장은 "꽃꽂이 하기 전 성경 구절을 두 번, 세 번 어쩔 땐 여섯, 일곱 번도 읽는다. 읽고 난 뒤에는 마음에 끌리는 지점을 찾아내기 위해 묵상한다"고 말했다. 서기인 김경선(52) 씨는 "꽃꽂이 전에도 잠깐이나마 기도한다. 기도할 때와 안 할 때는 마음가짐이 달라 완성도가 다르다. 제대 꽃꽂이를 한 뒤 신앙이 훨씬 깊어졌다"고 했다.

제대 꽃꽂이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 꽃으로 복음을 전하려면 천주교적 '상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행히 연구회 창립 1년 뒤 부산가톨릭대학 평생교육원에 관련 기초반이 개설됐다. 연구회 회원은 이곳에서 기초과정과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뒤 본격적으로 본당 꽃꽂이를 맡고 있다. 김경선 씨는 "꽃꽂이를 이론적으로 배우면서 우리 전통색인 오방색에 화형과 프레임을 대입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필요없던 구조물 하나하나를 좋은 소재로 쓰며 들꽃, 풀 한포기, 나뭇가지도 좋은 재료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가톨릭 절기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꽃이 달라진다. 각각의 색이 뜻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회 창립 회원이자 전 회장인 김옥순(71) 고문은 "흰색은 부활, 노란색은 영광, 붉은색은 순교 성혈, 보라색은 어둠을 뜻한다. 연중에는 초록색을 사용한다. 대림이나 사순 시기에는 보라색 꽃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회는 2년에 한 번씩 전시회를 연다. 올해는 오는 10월 17일에서 19일 부산 중구 가톨릭센터에서 '전례꽃 20주년 전시'를 열고, 작품집 '들꽃들의 기도'를 발간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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