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30호 2019.02.17 |
---|---|
글쓴이 | 도용희 토마스아퀴나스 |
『아래로부터의 영성』
■ 안셀름 그륀 지음 ■ 전헌호 옮김 ■ 분도출판사 ■ 10,000원
성령의 역사 안에 존재해 온 영성은 위로부터의 영성과 아래로부터의 영성이 있다. 위로부터의 영성은 이상적인 것으로서 성경을 공부하고,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을 익히는 것이다. 반면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우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들, 그리고 나약함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방통행의 길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길, 돌아서 가는 우회로, 실패, 좌절 등을 통해 더 잘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지닌 한계에 부딪혔을 때,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기 위한 마음의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
내가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란 책을 처음 접했을 땐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하느님 체험을 하고서야 비로소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상처와 고통 끝에 우리의 영혼 깊은 데서 우러난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 날 건강도 돌보고 취미 삼아 시작한 달리기가 점차 발전해서 울트라마라톤(100km)에 도전하게 되었다. 극도의 한계체험 상황에 다다라 깊은 내면에서 울리는 기도는 하느님을 찾게 되고 온전히 의탁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묵상하면서 얻은 것은 내 안에 계신 하느님도 아니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성인도 아니었다. 결국 찾은 것은 너무도 나약하고 미천한 영성을 가진 나 자신도 어쩌면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마음속에서 전해오는 ‘안도감’이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에 비추어 보면 그것이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2코린 12,9)
■ 도 용 희 토마스아퀴나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번호 | 호수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
8 | 2546호 2019.06.09 | 『치유기도 :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가톨릭신자용 안내서』 | 황선출 세례자요한 | 155 |
7 | 2526호 2019.01.20 | 『평화의 선물』 | 손삼석 주교 | 126 |
6 | 2551호 2019.07.14 | 『천국의 열쇠』 | 최윤호 신부 | 125 |
» | 2530호 2019.02.17 | 『아래로부터의 영성』 | 도용희 토마스아퀴나스 | 120 |
4 | 2535호 2019.03.24 | 『왕국의 비밀』 | 전로사 로사 수녀 | 113 |
3 | 2567호 2019.11.03 | 『프랭크 더프의 생애』 | 박용혁 가롤로 | 108 |
2 | 2561호 2019.09.22 | 『무상(無常)을 넘어서』 | 김영규 신부 | 85 |
1 | 2556호 2019.08.18 | 『사랑의 예술』 | 권지호 신부 |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