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부터의 영성』

가톨릭부산 2019.02.13 13:47 조회 수 : 120

호수 2530호 2019.02.17 
글쓴이 도용희 토마스아퀴나스 

『아래로부터의 영성』


■ 안셀름 그륀 지음  ■ 전헌호 옮김  ■ 분도출판사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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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역사 안에 존재해 온 영성은 위로부터의 영성과 아래로부터의 영성이 있다. 위로부터의 영성은 이상적인 것으로서 성경을 공부하고,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을 익히는 것이다. 반면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우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들, 그리고 나약함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방통행의 길이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길, 돌아서 가는 우회로, 실패, 좌절 등을 통해 더 잘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지닌 한계에 부딪혔을 때,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기 위한 마음의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다.


내가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란 책을 처음 접했을 땐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하느님 체험을 하고서야 비로소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상처와 고통 끝에 우리의 영혼 깊은 데서 우러난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 날 건강도 돌보고 취미 삼아 시작한 달리기가 점차 발전해서 울트라마라톤(100km)에 도전하게 되었다. 극도의 한계체험 상황에 다다라 깊은 내면에서 울리는 기도는 하느님을 찾게 되고 온전히 의탁함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묵상하면서 얻은 것은 내 안에 계신 하느님도 아니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성인도 아니었다. 결국 찾은 것은 너무도 나약하고 미천한 영성을 가진 나 자신도 어쩌면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마음속에서 전해오는 ‘안도감’이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에 비추어 보면 그것이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2코린 12,9)

 

■ 도 용 희  토마스아퀴나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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