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51호 2019.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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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윤호 신부 |
고등학생 때, 당시 학교 교목 신부님의 권유로 이 책을 처음 접하였습니다. 처음 몇 장을 넘기다가 재미없다면서 팽개쳤던 것을 수학여행 동안 몰입하여 하루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한 사제의 삶을 다루는 이 소설은 당시 고민많던 제 마음에 사제성소에 대한 불꽃을 피웠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었는데, 과거의 느낌과 또 지금 읽어보는 느낌이 각각 다릅니다. 과거에는 그저 ‘이런 사제로 살아가겠다’고 불태웠다면, 지금은 내가 놓치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은 한 사제의 삶을 소설로 다루는 것이지만, 그 안에서 가톨릭 신부로서,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우리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또 무엇을 놓쳐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서 잘 그려냅니다. 우리는 성공의 지표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정말 성공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오직 하느님께서만 아시기 때문입니다. 이 성공의 지표들은 우리 삶에서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거기에만 매달릴 이유는 없습니다. 작중에서 주인공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또 필요한 재화들을 하느님께서 어떻게든 마련해주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뜻에 앞서 주님의 뜻을 먼저 찾던 한 사제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도의 보편 사제직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야 할 뚜렷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이 신부님의 삶을 통하여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맛볼 수 있습니다. 다함께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마음을 다시 불태워보지 않겠습니까?
■ 최윤호 로마노 신부 (사직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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