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화 신부(신학원장 겸 신학대학 교수)
루카 21,5-11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지금이 바로 ‘그때’

부산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연중 제34주간 화요일입니다. 교회의 전례로는 이번 주간이 한해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이번 주간이 끝나면 곧바로, 새롭게 우리에게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가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서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가 곧바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한해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미사 전례 안에서 이번 주간 계속해서 종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오늘 미사의 독서 다니엘서도 종말에 나타날 표징에 대해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고,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 역시 우리에게 종말이 다가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전해주고 있습니다.

종말에 대해 묵상하는 이 시기에,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종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사실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조차도 구약성경의 표현 방식에 얽매여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전쟁과 같은 사회적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해일과 폭풍, 또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적 대재앙이 일어납니다. 이런 대재앙들이 인류를 덮치고 나서, 인류와 인류의 역사는 종말을 맞이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종말의 이야기는 사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같은 데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언제 어느 날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것이고 그 때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은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예언하는 사이비 신흥종교 교주들도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묵상해보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러한 종류의 종말 시나리오를 거부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가짜 예언자가 등장하고 자연적 재앙이 닥치더라도 그것이 곧 종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미 루카 복음의 여러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때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때에, 마치도 도둑과 같이 다가올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어느 일정한 때를 맞추어, 그 때를 기다리며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 매일을, 즉 우리의 일상 전체를 종말의 때라고 여기며 살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지금 내가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종말의 때에 사랑하며 살겠습니까?
내가 지금 용서하며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중에는 용서하며 살 수 있겠습니까?
바로 지금 성령에 이끄심에 따라서 살지 못하는데 어떻게 내일 그 이끄심에 따라 살겠습니까? 사랑하며 사는 것을, 용서하며 사는 것을, 화해하며 사는 것을 내일부터, 다음달부터, 내년부터 하겠다는 말은 핑계입니다. 바로 그 내일, 다음달, 또는 내년을 오늘로 앞당겨서 사는 것이 바로 종말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종말이 언제일지 어떻게 시작될지는 하느님의 일이고 하느님만이 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매일 매일을, 우리의 일상을 종말이라 여기고 하느님을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형제 자매 여러분,
뭔가 좋은 것들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신다면 오늘, 지금부터 하십시오.
뭔가 좋지 않은 것을 끊어야겠다고 결심하신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오늘이 바로 종말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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