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신부(물금성당 주임)
루카 10,1-9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청취자 여러분, 오늘 예수님께서는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고 걱정스럽게 말씀하시면서도,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고 다니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왜 이렇게 각박한 말씀을 하실까요?
  그것은 아무것도 없어야 당신께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지니지 말아야 오롯이 당신께 의탁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겠습니까? 정말 아무것도 지니지 않고 살아야 하는가? 그렇게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이 말씀을 ‘물질을 지니되 마음을 빼앗기지는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바로 목자입니다. 양들이 이리떼 앞에서도 편할 수 있고 당당하게 지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목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도, 사실은 그들을 홀로 보내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영을 통해 함께 가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 점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모든 것은 필요 없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기억할 것은 어제는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이었고 오늘은 그가 아들처럼 사랑한 티모테오와 티토의 축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랜 감옥 생활로 몸은 쇠약할 때로 쇠약해졌습니다.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갇힌 그는 감옥에서 사무치는 외로움과 고독하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때 바오로 사도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 준 사람이 티모테오와 티토였습니다. 바로 그 형제애가 바오로에게 큰 힘이였죠....

  잭 캘리라는 한 신문 기자가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다가 겪은 일입니다. 그때는 기근이 극심한 때였습니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 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한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해 있었으며 피부는 백 살이나 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 기자가 과일을 하나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고 있을 힘조차 없었습니다. 기자는 그것을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 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기자 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아이는 소년의 동생이었습니다. 형은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입 베어서는 그것을 씹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입을 벌리고는 그것을 입 안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동생이 씹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기자 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 온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결국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동생은 끝내 살아남았습니다. (김혜자,[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중)

  누구에게나 삶에서 외롭고 슬프고 그리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이에게는 삶이 시련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련과 고통 앞에서 스스로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희망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홀로 인생의 문제를 풀어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티모테오와 티토가 바오로 사도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앞의 이야기에서 형이 동생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도 고통과 시련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내 주변에서 나의 위로와 힘을 바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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