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학 신부(교정사목 담당)
마르 2,23-28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

찬미예수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제가 담당하는 교도소의 에피소드로 강론을 시작할까 합니다. 우리는 교도소 집회를 위해 들어갈 때 금지된 소지품이 있습니다. 바로 담배, 술, 라이터, 휴대폰입니다. 혹시라도 깜빡하고 소지할 까봐 항상 들어갈 때 교도관이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봉사자들은 수형자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는데 여기서 일반 과일은 되는데 금지되는 과일이 있습니다. 뭘까요? 포도입니다. 포도로 술을 담아 먹었던 사례가 있어서 금지되었습니다. 음료수도 반입이 안 됩니다. 왤까요? 음료수 안에 주사기로 술을 넣어서 반입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샌드위치’는 되는데 ‘토스트’는 안 됩니다. 또 왤까요? 샌드위치는 그냥 식빵에 내용물을 담았기 때문에 괜찮고, 토스트는 기름에 구웠기 때문에 그 과정에 뭘 넣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구운 것은 금지가 된답니다. 햄버거는 빵을 굽지 않았더라도 가공된 고기 패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안 됩니다. 어쩌다 샌드위치를 샀는데 안에 고기 패트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는 교도관들과 옥신각신 싸우기도 합니다.
참 규정이라는 것이 때로는 ‘왜?’라고 묻고 답을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배고픈 제자들을 변호하는 예수님의 진한 애정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래 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안식일은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휴식을 침해받지 않도록 보호받기 위한 날인데, 일에 대한 구체적 규정들은 ‘배고픈 이들’에게 오히려 장애가 되고 말았습니다.
율법을 모르는 이들은 ‘왜, 그런 규정을 만들어서 배고픈 이들을 굶주리게 만드는가?’를 따지겠지만 율법을 아는 이들은 ‘이 규정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왜 하느님께서 이런 규정을 만들어 놓으셨습니까?’ 이때 바리사이들은 ‘감히 하느님께서 만드신 계약의 규율에 반박을 하느냐?’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규정을 하나 더 만들어 주셨을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이 없도록 먹을 것을 나누어 주어라’
청취자 여러분!
오늘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법과 규범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고 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많은 제약 속에서 불편함도 겪고 있습니다. 때로는 좋을 일을 하고도 위법으로 벌금을 물거나 구속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양보하고 나누며 살아간다면 굳이 법이나 규정이 필요하겠습니까? 하느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서로를 위하기는커녕 자신만을 생각하고, 빼앗고, 쌓아두는 것을 낙으로 삼기에 내려준 법인데 사람을 위하는 마음은 여전히 없으니 법과 규정만 남아서 이런 논쟁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규정을 만드는 순간 ‘잘 만들었다’ 생각하기에 앞서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이들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이들의 길을 막는 것은 아닌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본래 하느님의 법은 ‘모든 사람을 위한’ 사랑의 선물이며 나눌수록 넘쳐나는 것인데 그것이 단순히 법이 지켜지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바리사이인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세상의 법을 넘어 하느님의 법을 완성해 나갑니다. 규정된 법을 지키는 것으로 사랑을 완성해 나갈 수 없습니다. 때로는 세상이 그리스도인을 범법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이웃을 사랑한다면 그것을 선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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