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학 신부(교정사목 담당)
마르 2,18-22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단식의 때

찬미 예수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격언을 중심으로 한 복음말씀을 들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개혁을 앞두고 흔히 표현하는 격언입니다. 아마 기존에 있던 것을 어떻게 해보려는 것보다 헐고 새로 만드는 것이 낫겠다는 의미에서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것을 담는다는 것은 ‘제대로 된 것을 제대로 된 그릇에 담는다’는 의미이지 전혀 없던 기발한 어떤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예를 들어보면 형식주의자의 전형인 바리사이나 율법학자가 단식하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 진정한 ‘단식’의 참된 의미를 잊었다고 하더라도, 요한의 제자들은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단식한다는 의미에서 그들을 ‘비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마 그런 질문 속에 제자들도 스스로 단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타당성을 찾지는 못했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단식’자체를 부정하시는 것이 아니라 ‘단식의 때’를 새로 설정하십니다. 즉 ‘신랑을 빼앗길 날’이 단식의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매 주일 ‘미사전례’를 꼭 참례해야 하는 이유를 예로 쉽게 설명 드리자면,

첫 번째. 하느님께 대한 공적 예배행위로서 신자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라고만 하면 율법주의 가깝습니다.

두 번째. 우리는 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면서 기도와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중요한 것을 두고 덜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사는 것과 같다. 라고만 하면 미사의 중요성을 머리로 주입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세 번째. 우리는 매 미사 전례에서 우리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오늘 주님께서 죄 많은 우리를 위해 속죄제물이 되셨고, 우리는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있음을 매순간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라고 했을 때는 미사전례의 현장에서 매순간 그분을 만나고 체험하게 됩니다. 바로 ‘때’‘순간’을 드러내므로 우리는 보고 느끼고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단식’이라는 의미 역시 단순히 해야 하고, 지켜야하며, 이것이 자신의 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무적이고 지식적인 차원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우리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 즉 참된 포도주이신 주님을 담기위한 ‘제대로 된 그릇’이 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다는 것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참된 양식이 되신 그리스도의 희생제물이 우리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되려면 적어도 세상의 걱정이나 바람보다는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은 바로 새 포도주를 담는 그릇이 될 것이고, 앞으로 어떤 시련이나 두려움도 이겨내는 힘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교도소의 어느 한 수형자가 보낸 편지의 한 글귀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그가 담고 있는 새 포도주가 어떤지 함께 맛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도 치열하게 살아보지 못했던 제 삶에, 의지가 없어 현실을 회피하고 도망만 치던 제 삶에, 소중한 경험과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그 꿈이 어떤 어려움보다 소중한 걸 알기에 기꺼이 이곳에 남기를 택했습니다. 파비아노는 하느님의 자식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을 길동무 삼아 묵묵히 살아갈 뿐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언젠가는 모두의 마음이 녹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72 3월 26일 부활 성야 - 홍영택 신부 2016.03.25 208
171 3월 25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 홍영택 신부 2016.03.25 214
170 3월 24일 성주간 목요일 - 홍영택 신부 2016.03.24 112
169 3월 23일 성주간 수요일 - 홍영택 신부 2016.03.23 214
168 3월 22일 성주간 화요일 - 김두유 신부 2016.03.22 108
167 3월 21일 성주간 월요일 - 김두유 신부 2016.03.21 127
166 3월 2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김두유 신부 2016.03.18 151
165 3월 19일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 김진수 신부 2016.03.18 78
164 3월 18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 김진수 신부 2016.03.18 90
163 3월 17일 사순 제5주간 목요일 - 김진수 신부 2016.03.17 152
162 3월 16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김진수 신부 2016.03.16 117
161 3월 15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송제호 신부 2016.03.15 110
160 3월 14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 송제호 신부 2016.03.14 84
159 3월 13일 사순 제5주일 - 송제호 신부 2016.03.11 115
158 3월 12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 박종민 신부 2016.03.11 37
157 3월 11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 - 박종민 신부 2016.03.11 21
156 3월 10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 박종민 신부 2016.03.10 69
155 3월 9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박종민 신부 2016.03.09 52
154 3월 8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한윤식 신부 2016.03.08 109
153 3월 7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한윤식 신부 2016.03.07 163